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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당선자, 지도자와 토호의 갈림길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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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09  1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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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의 ‘길’은 끝이 아니라 비로소 시작.
지역 토호에 머물 것인지, 더 큰 지도자가 될 것인지는 출발이 가장 중요.

이세민은 형제의 난으로 형이며 황태자인 이건성을 제거하고 아버지인 당고조 이연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실권을 장악했다. 1인자가 된 이세민은 이건성의 책사 위징을 데려오게 했다. 죽일 요량이었다. 위징에게 왜 형제 사이를 이간질했느냐 추궁한다. 위징은 자신은 이건성에게 항상 이세민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자신의 말을 들었다면 오늘 같은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세민은 자신과 가장 첨예하게 대척했던 위징을 중용한다. 위징은 이세민을 훌륭하게 보좌한다. 위징은 ‘쓴소리’의 대명사다. 이세민은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황제가 됐고, 그의 시대는 정관지치(貞觀之治)라 불릴 정도로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정치, 경제, 국방,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태종 이세민에게 위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에드윈 스탠턴은 젊은 시절부터 링컨을 ‘개무시’했다. 스탠턴이 보기에 링컨은 못 생기고 못 배운 시골뜨기에 불과했다. 입만 열면 조롱, 경멸, 증오를 쏟아냈다. 링컨은 대통령이 되고 남북전쟁이 터지자 에드윈 스탠턴을 국방장관에 임명한다. 링컨의 ‘핵관’들은 엄청나게 많은 논리와 다양한 이유를 들이대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링컨은 임명을 강행한다.

링컨은 더글러스의 ‘밥’이었다. 링컨은 선거에서 더글러스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연패 행진을 쭉 달리다가 한번 이긴 승리가 대통령 선거다. 더글러스도 링컨을 무시했다. 외모로도 비하했다. ‘링컨은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가 바로 더글러스의 공격이고, 링컨이 받아친 것이 ‘ 내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이 얼굴로 돌아다니겠습니까?’였다. 링컨은 강력한 정적이자 라이벌인 더글러스를 중용한다. 그리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쪼개질뻔한 미국을 통합한다.

링컨은 자신의 내각에 정치적 라이벌들을 적극 영입했다. 자신의 개인적 호불호를 관계 삼지 않았다. 이들을 다 포용했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됐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미국의 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링컨을 벤치마킹했다. 강력한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한 것도 그 중 하나다.

1300년전 당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인물을 예로 들으니 딴 세상 얘기로 들릴 수 있다. 쉽게 말해본다.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격인 검찰이 대한민국의 모든 자리를 접수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사상 최초로 금감원장까지 검찰 출신이 ‘먹었’다. 항간에는 이런 추세라면 국립국악원, 국립무용단을 비롯해 KBO(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장’자가 있는 자리는 모두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오영훈 도정은 윤석열 정부가 하는 반대로만 하면 된다.

정치인 오영훈이 정치인 윤석열보다 못할 것 없다고 하는 건 주장에 불과할 수 있지만, 정치인 오영훈의 미래가 정치인 윤석열의 미래보다 더 길고 창창하게 남아 있다는 건 확실한 팩트다. 당태종, 링컨, 오바마에서 보듯 ‘권력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은 진리다. 오영훈의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좀 더 멀리 넓게 보자.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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