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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身齊家協治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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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08  1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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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후보는 '제주도정 운영에 문대림 전 이사장도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지방선거 승리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은 물론 원팀이 될 것이고 향후 도정에도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CBS 노컷뉴스 제주 5월 6일-

오영훈 도지사는 수요일인 이달 6일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방문해 도정 협치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정파적 이익을 떠나 오직 제주의 이익을 위해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지지와 성원 속에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고 한발 더 나갔다.

협치는 우리 정치에서 더 이상 비기가 아니다. 오히려 맹숭맹숭하게 느껴질 정도로 흔해졌다. 하지만 흔하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을 피상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시도라도 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를 보면 소인배들은 흉내낼 엄두도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오영훈 지사의 협치 시도에 칭찬과 존중이 따라야 함은 당연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누구나 한번은 보거나 들어봤음 직한 글이다. 가장 체적이 작은 ‘신’에서 출발해 무한대인 ‘천하’에 도착한다. 순서와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읽어도 과히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중국 사서 중 하나인 대학(大學)의 8조목에 등장하는 경구다. 8조목은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로 시작한다.

오영훈 지사의 ‘치국’은 제주도정이다. 훌륭한 치국을 위한 선결 조건이 ‘제가’다. 오영훈 지사의 ‘제가’는 민주당 제주도당이다. 오영훈 지사의 ‘제가’는 본인이 직접 말한 “공동정부”다. 오영훈 지사의 ‘제가’는 “원팀”이다.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협치가 ‘제가’를 두루뭉술하게 회피하려는 의도라면 옳지 않을뿐더러 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전쟁으로 다져진 신의가 승리 후에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일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지금도 좋지 않고 미래에도 좋지 않다. 당사자들에게도 좋지 않고 다음 세대들에게도 좋지 않다. 모처럼 만든 좋은 선례가 토사구팽의 사례로 들먹여지고 승복과 협력이 아둔과 미련으로 해석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혹여 오영훈 지사가 문대림 전 JDC 이사장을 껄끄러운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면, 영화 <대부>의 명대사를 소개한다. “친구를 가까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적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이왕 꺼낸 김에 공자의 말도 덧붙인다. ‘남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내가 일어나는 길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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