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강은종의 세 번째 개인전 ‘풀, 벌레, 그리고 청화와 철화’가 9월 1일부터 8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열린다.

12세기 고려청자에서 풀과 벌레 따위를 주제로 삼아 그린 초충도(草蟲圖)를 관찰할 수 있다. 이는 초충도가 고려시대 일반회화에서도 그려졌으리라 유추하는 근거가 된다. 조선시대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자수를 놓기 위한 밑그림으로 판단할 수 있고 이는 민간공예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초충도는 수려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중국의 초충도와 다른 특징은 도예작품과 명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화려한 장식성을 띈 청화자기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청화라는 명칭에 꽃 화(華)자를 사용한다. 한국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회화적 특성의 청화자기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청화라는 명칭에 그림 화(畵) 자를 사용한다.

작가는 본인이 개발한 청화안료와 철화안료를 사용하여 초충도(草蟲圖)를 ‘초충화(草蟲畵)-풀, 벌레, 청화와 철화’로 풀어낸다. 수묵기법과 도자장식기법을 함께 사용하여 흙의 물성과 요변현상 등을 통해 다채로운 도자회화표현을 모색한다. 제주의 풀과 벌레를 소재로 삼고 청화안료와 철화안료를 사용하여 수묵기법으로 그린 후 1250℃로 소성하여 종이에서와는 다른 느낌의 초충화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