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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강병삼 시장처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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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29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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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는 8월 24일 강병삼과 이종우를 각각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으로 임명했다. 양인 공히 부동산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삼은 오영훈 지사가 적을 두고 있는 민주당이 다수인 제주도의회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임명 하루 전인 8월 22일 오후 12시 15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강병삼 시장은 “제주시장 임용여부를 떠나” 라고 했지만 떠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다음날 있을 임명 감행에 따를 충격과 비난을 줄이려는 ‘잔머리’로 보였다. 제주도의회의 ‘부적격’을 SNS에 올린 글 하나로 ‘갈음’ 해버리는 지극히 오만한 작태로 보였다.

강병삼 시장은 “변호사가 되기 전 30대 후반까지의 치열하고 어렵던 삶의 시기가 제 태도를 만들었고”라고 한다.

강병삼 시장은 28세인 2002년에 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개혁국민정당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도한 정당이다. 그해 12월에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개혁당은 사실상 여당이 된다. 개혁이라는 장식과 여당이라는 실속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독특한 위치였다.

31세에서 32세까지인 2005년부터 2006년까지는 민노당에 적을 둔다. 민노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정당 득표율 13%를 기록한다. 진보정당 역대 최다 득표율이다. 노회찬이 당선되는 등 민노당은 10석을 얻어 원내 3당으로 떠올랐다. 강병삼 시장이 적을 두고 있던 시기는 민노당 전성기다.

37세때인 2011년에 녹색당에 입당한다.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녹생당 강령은 △생태적 지혜 △사회정의 △직접ㆍ참여ㆍ풀뿌리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지속가능성 △다양성 옹호를 담고 있다.

강병삼 시장은 녹색당 입당 3년 후인 2014년에 광령리 땅을 취득했다. 8년 후인 2019년에 아라동 땅을 취득한다. 강성의 제주도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 청문회에서 “땅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2년에 땅을 어마어마하게 상속받았다”고 지적했다.

강성의 의원은 또 지적했다. “개혁국민정당과 녹생당 창당발기인과 민노당 당원 경력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나 주민참여예산 등 풀뿌리 정치 활동은 전혀 없었다. 봉사활동이나 자생단체 활동도 없다”고 꼬집었다.

강병삼 시장에게 좌파정당은 자신을 치장하는 액세서리 용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강병삼 시장은 청문회에서 “10년동안 녹색당 모임에 한번 나갔으며 자문 역할 등도 하지 않았다”며 “당비를 내는 정도의 활동만 했다”고 말한다. 강병삼 후보자의 대답은 녹색당 10년을 별것 아닌 일로, 제발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여겨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베드로가 닭이 울기전에 세 번 배신할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떠올렸다.

청문회 위증 의혹도 제기할 수 있다. 강병삼 시장은 청문회에서 오영훈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 “작년(2021년)에 4.3 관련 세미나에서 인사했다”고 말했다. 그 전에는 몰랐다는 말이다.

2013년은 “새정치”를 앞세운 안철수의 해였다. 전국 각지에 지지조직이 잭팟을 터트린 노름꾼 옆에 붙은 개평꾼처럼 생겨났다. 제주에도 제주내일포럼이 만들어졌다. 63명이 참여했지만 명단은 38명만 공개했다. 그 명단 가장 앞에 강병삼 변호사가 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막후에서 돕는 것으로 알려진 O씨’라는 내용이 있다. 이 인물이 오영훈 제주도지사라는 건 그때도 알고 지금도 안다. 강병삼 시장은, 이 좁은 제주도 정치판에서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운동을 같이 한 사람, 그것도 그 조직의 사실상 실세였던 사람을 모른다고 청문회에서 대답했다. 당시 제주내일포럼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전했다. 강병삼 시장은 오영훈 지사가 창립한 제주미래비전연구소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위증할 ‘패기’는 첫째 제주도의회가 같잖아서, 둘째 제주도민이 우스워서라고 생각한다.

앞에도 썼지만 강병삼 시장의 부동산 투기는 녹색당 당원 신분 시기인 2014년에 시작됐다. 2년전인 2012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같은 해 “땅도 어마어마하게 상속 받았다” 당시 제주대 로스쿨 1호 변호사 강병삼은 언론 인터뷰에서 “법은 학문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기술에 법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기술이 어떤 것인지 도민들이 다 알아버렸다. 임명권자인 오영훈 도지사는 강병삼 시장을 가리켜 “40대의 패기”라고 했다. 이런 패기가 진짜 필요한가? 제주시장은 ‘기술’을 가져야 하는가?

자신은 ‘기술’과 ‘패기’로 경제력 극대화를 위해 살면서 대중에게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게 말이 되나?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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