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자 도예전 ‘ 흙, 제주 삶의 지평’이 이달 6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일정으로 제주도립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허민자는 1971년 제주에 정착 후 제주의 특성을 작품에 접목했고 1982년 부터는 집약적으로 제주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 특징에 따라 4개 섹션으로 나눴다. 첫 번째 공간은 1977년부터 1981년 사이 작품으로, 물레작업과 장작소성 방식으로 전통을 계승한 도자기로 구성했다. ‘돌담문 백자통병’, ‘나무문 투각백자등’, ‘구름문 백자호’, ‘면각 백자주병’, ‘구름문 철화백자호’, ‘진사유 병’ 등 전통 도자기 형태에 현대미를 입힌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공간은 1983년도 일본 경도 시립대학에서 작업한 제주의 바다와 팽나무를 주제로 한 도등시리즈와 귀국 후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유약 분무, 연리문기법, 상감기법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도자기에 유약으로 제주의 풍광을 담은 ‘산’을 비롯해 ‘오름’, ‘한라산-연작’ 등과 ‘주상절리가 보이는 풍경’, ‘오름이 보이는 벌판’, ‘화북포구’, ‘우도포구’, ‘신흥포구’,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등 제주 풍경을 도판화(陶版畫)로 제작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세 번째 공간은 제주 자연과 지질을 상징화 한 조형 작품으로 구성했다. 제주점토로 만든 ‘흙속에 묻혀가는 옹기’, ‘세월속에 묻힌 허벅’과 제주의 자연과 지질을 상징적을 표현한 ‘岩 - 연작’, 현무암 질감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기원’, ‘돌 위에 핀 꽃’, ‘주상절리 화병’ 등을 만날 수 있다.

네 번째 공간은 다공질의 제주 현무암 질감과 형상을 담아 인체와 접목한 작품으로 채웠다. ‘화해와 용서’, ‘하나되어’, ‘기다림’, ‘가족’, ‘사랑’ 등 돌 인체 조형 작품들과, ‘꽃으로 피어나리’, ‘함께하는 여정’, ‘하나되게 하소서’, ‘화해’ 등 사랑과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작품들이다.

허민자 작가는 개인전 20회를 치렀으며 한국현대도예 30년전, 서울 현대도예 비엔날레, 한국현대도자전-세계도자기 EXPO, 1995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한국공예 100인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명예교수이며 심헌갤러리 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