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원장 전영준 교수)은 대학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탐라문화학술총서 4권을 출간(도서출판 온샘)했다고 13일 밝혔다.

학술총서 발간은 탐라문화연구원이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대학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 ‘쿰다로 푸는 제주 섬의 역사와 난민’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것이다.

전영준 원장은 “연구 주제인 ‘쿰다로 푸는 제주 섬의 역사와 난민’(-이하 ‘쿰다인문학’)은 제주에 도착한 예멘 난민을 직접 대면했던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타자 문제를 ‘쿰다’, ‘제주 섬’, ‘역사’, ‘난민’이란 키워드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간된 4권의 탐라학술총서는 27~30권이다.

탐라문화학술총서 27권 ‘어떻게 여기 난민 : 난민 경험과 기억’은 장창은, 전영준, 고성만, 김동윤 등 연구자 9명이 주체와 타자의 경험과 기억이 교차하는 공간 ‘제주 섬’에 주목한 글들을 묶은 것이다. 연구 대상과 시기 등이 상이하지만, 여기에 실린 글들은 ‘쿰다’를 통해 국가 중심에서 배제돼 통치권 밖에 있었던 제주 섬과 섬 사람의 경험에서 이른바 ‘환대의 힘’을 발견하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28권 ‘이미 언제나 잡종이었던 우리 : 이주 난민 혼종’은 서영표, 김치완, 박재영, 임형모 등 7명의 글을 묶은 것이다. 총서 27권이 제주 섬에 주목했다면, 28권은 출발은 난민에서 시작하지만, ‘동질성/이질성’, ‘다양성’, ‘공존’을 주제로 논의를 펼쳐 현대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난민 문제만이 아니라,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는 경제, 정치, 문화 등의 영역으로까지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탐라문화학술총서 29권 ‘한국문학과 코리안디아스포라’는 코리안디아스포라에 관한 강진구의 글을 묶은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문학이 코리안디아스포라를 호명하는 방식과 국제결혼과 혼혈에 대한 남성 주체들의 인식을 통해 코리안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있다. 또한 주요섭, 김준, 김기철, 가네시로 가즈키, 허련순 등 대표적인 코리안디아스포라 작품을 통해 코리안디아스포라의 신산한 삶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30권 ‘예멘 난민 제주 : 나의 난민 일기’는 예멘 난민으로 제주도에 도착해서 현재 서귀포시 남원 사람으로 살고 있는 모하메드(Alghaodri Mohammde Salem Duhaish)의 이야기다. 예멘을 출발해 제주도에 도착한 난민의 여정을 담은 모하메드의 난민 일기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모하메드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모하메드의 일기를 한국어로 옮겨 쓴 또 다른 저자인 김준표의 따듯한 시선과 폭넓은 사유, 그리고 예멘의 ‘역사와 난민’을 알기 쉽게 설명한 김진선의 글이 어우러져 ‘나의 난민 일기’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출간도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출판 온샘(02-6338-1608)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은 2단계 핵심 과제를 ‘쿰다인문학의 정립과 확산’으로 삼았다. 이는 탐라문화연구원이 연구 성과의 대중적 확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전영준 원장은 “향후 ‘쿰다아카데미’ 등 다양한 형태의 시민강좌를 통해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