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임명한 비상임이사 3명 모두,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이 이달 15일,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비상임이사 임명 현황’에 따르면, 선출된 비상임 이사 3명은 각각 금융 경험자, 농림수산 관련자, 인쇄업종 출신이다.

가스안전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규정은, 비상임이사는 1차 서류 심사 평가를 거쳐야 한다(면접 생략 가능). 이 서류심사평가 심사항목에는 ‘관련 분야 전문지식’ 100점 중 20점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심사기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가스안전공사가 선출한 비상임이사 3명 프로필을 보면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은 전무하다. 3명 중 1명은 금융관련 전문가이고 나머지 2명은 B와 C 모두 국민의힘 정당 출신 활동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출신 한 명은 시 의회 의원 경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농어업상생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다른 한 명은 국민의힘 광진구청장, 국민의힘 당헌에 규정돼있는 상설위원회인 국민통합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더 석연치 않은 점은 국민의힘 출신 인사의 각각 프로필에 있는 농어업상생발전위와 국민통합특위는 모두 여당 재선 D 국회의원이 위원장으로 위촉된 곳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국민의힘 출신이며 D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있는 인사라는 점이다.

특히 한 명은 한나라당에 입당해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시 광진구 갑 지역에서 출마해 낙선하고 2014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로 임명됐다. 이때 임명 당시에도 금융 관련 비전문가 인사 논란이 있었다.

둘은 전문성 전무에도 불구하고 비상임이사가 됐지만 탈락자 중에는 정부기관 통합적 재난대응체계와 위기관리 매뉴얼 연구 등 재난안전체계 발전을 위한 활동에 힘쓴 경력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존 비상임 이사들은 모두 전문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기존 비상임이사 3명은 한전 해외사업본부장, 소방방재학과 교수 및 행정안전부 컨설팅위원, 기계 건강진단에 필요한 시스템과 솔루션을 구축하는 안전 관련 사기업 출신으로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충족하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교체된 기존 비상임이사는 모두 전문성을 갖춘 인사였지만, 이번에 비전문가 및 여당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임명된 것”이라면서, “에너지 대란 속 윤석열 정부의 에너기 공기업에 대한 도 넘은 낙하산 인사 임명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