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RSS

2023.3.30 목 18:35
제주레저신문
문화
4ㆍ3의 역사와 해방 이후 제주여성사
제주레저신문  |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12.21  17:43: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근현대 제주여성구술사 Ⅰ - 4ㆍ3 이후 제주 여성의 노동과 삶>(연구책임자 강경숙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는 젠더 관점에서 4․3 이후 1950년대부터 1970년대 기간 제주 여성의 노동과 삶을 살펴보고 경제적, 사회적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할 목적이다. 4․3 당시 아동, 청소년에서 지역 개발기에 주요 노동 주체로 성장한 12명을 면접했다. 여성구술자이며 유족 1세대다.

제주 여성들은 4․3 재건기와 지역개발기(1950~1970년대)에 주요 노동력으로 국가, 가족, 마을 재건과 성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은 반공주의, 경제발전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주의가 중첩 작용하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마을과 노동시장의 권력 관계에서도 배제됐다.

4․3 재건기 제주 여성들은 가족 성원권, 재산 분배, 상속권, 교육받을 권리에서 배제됐다. 지역개발기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가구 내부로 귀속됐으며 여성 노동 가치 절하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배제를 경험했다.

제주 여성에게 가족은 힘의 원천이자 희생을 요구하였다는 점에서 이중적 의미다. 제주 여성들에게 ‘가족’은 ‘노동’과 분리되지 않은 영역이다. 제주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일했다. 활동은 진취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측면도 강했다. 당시 제주 여성들에게 호적이 차별이자 권리를 의미했던 것처럼, 가족은 여성들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희망이었지만 권리 없이 생계부양의 의무만을 부여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이었다.

제주 여성들은 환경에 맞서 다양한 삶의 전략을 펼쳐 왔다. 4․3 재건기 제주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생계 부양을 위하여 육지와 타국 생활을 거침없이 해냈다. 자신을 믿고 마을 사람들과 연대하며 4․3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폐허 속에서 가족과 마을의 생존과 재건했으며 산업화 이행 단계에서는 전통적인 노동과 시장노동, 비공식노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여 가계 재산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4․3 유족 1세대 여성들은 성인이 되어 결혼한 이후에는 어머니와 며느리 역할뿐만 아니라 친정 가족의 돌봄을 위해 두 배, 세배 더 노력해야 했다. 이들은 친정의 대를 잇기 위해 양자 들이기와 친정 부모 제사는 물론 4․3에 대한 증언과 미등록된 가족 구성원의 희생자 등록 등 친정 가족의 명예 회복과 치유를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제주 여성들이 지키고자 했던 삶의 가치를 나누어서 함께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가 곧 제주여성사이자 4․3의 역사가 말하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4․3의 역사와 제주여성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제주 여성의 강인함’은 제주 여성의 본질적 특성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또한 제주의 자연과 역사, 사회 속에서 구성된 역사적 형성물이었다. 앞으로는 ‘강인함’과 ‘모성’이라는 고정된 틀을 넘어 실질적인 제주 여성의 지위 향상과 성평등 사회 조성을 위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레저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가올 10년을 위한 후원금을 받습니다.
신한 110-339-299784. 강민식 제주레저신문]
제주레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민주당 지지율 55% 기록
2
누가 집쥐를 풀어놓았나
3
강연 제주도 지방자치의 전통
4
제주학 연구 공모 사업 선정
5
웰컴 디지털 스튜디오 호응 커
6
국내 최초 보리고래 해부
7
제주의 옛 사진 공개수집
8
책 '조선시대 제주금석문' 출간
9
맹그로브 국제 공동 심포지엄
10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제주에서 출판기념회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09-1 2층  |  대표전화 : 064-725-3700  |  팩스 : 064-725-0036
등록번호 : 제주아-01029  |  등록일 : 2011년 5월 30일  |  사업자등록번호 616-27-96889  |  창간일 : 2011년 5월 31일
발행인 : 양인하  |  편집인 : 강민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민식
Copyright © 2011 제주레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leisuretimes@leisur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