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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앙과 윤석열 대통령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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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20  15: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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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할 진나라에 상앙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상앙은 고만고만한 나라중 하나였던 진나라를 가장 강력한 국가로 만들어냈다. 그의 무기는 강력한 법치 확립이었다. ‘상앙 변법’은 예외가 없었다.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 태자가 법을 어긴 책임을 물어 진나라 넘버 2나 3쯤 되는 왕족인 공자 건의 코를 베어버렸다. 또다른 스승인, 역시 실세 왕족이자 귀족인 공손가의 신체에는 죄명을 문신으로 새겨버렸다. 왕족이나 귀족에게 이 정도였다면 평민에게는 어떻게 적용했을까.

상앙은 공평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왜 실패했을까? 반대와 이견을 허용하지 않았고 잔인하게 응징했다. 이 과정에서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 엄격한 공평에도 불구하고 칼날에 번득이는 것 같은 추상만 있었고 늦겨울 잔설을 녹이는 것 같은 따뜻함은 없었다.

상앙의 최후는 비참했다. 강력한 뒷배였던 효공이 세상을 뜨자 반대파가 강력하게 규합했고 상앙은 망명을 꾀하지만 실패하고 살해 된다. 시신은 거열형에 처해졌다. 아울러 삼족이 멸했다. 거열형은 사지를 각각 묶어 말이나 소에 연결해 찢어 죽이는 방법이다. 거열형은 상앙이 창안했다고 한다. 강력한 법치의 상징 일환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인생 대부분을 남의 흠을 찾아내 처벌하던 사람이다. 상앙같은 법가의 부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앙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공평이 없다. 상앙은 엄격하고 잔인했지만 예외없는 공평함으로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변모시켰다.

윤 대통령은 공평하지 않다. 공범이 재판을 받고 있지만 다른 공범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은 해외 순방을 다니고 있다. 이재명 대표 숨통을 반드시 끊어버려야겠다는 의지는 너무 선명하게 보이지만, 대장동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박영수 등 검사 출신들 일상은 편안하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재산 누락은 무혐의이지만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재판 중이다. 전 정권 인사들은 연일 감옥으로 보내고 있지만 젊은 목숨 160명이 스러져간 이태원 참사는 이상민 등 측근들을 향한 애정을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조국 전 장관 집에서 살다시피 한 기자 수십명, 수백명은 아무런 문제 없었지만 한동훈 장관 집 초인종을 눌렀다는 기자를 향해서는 “법 어기면 어떤 고통 따를지 보여줘야”한다고 으르렁 댄다.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 거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떠올리면서 예수보다 더 오래전 인물인 상앙을 생각한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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