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이달 27일, ‘2023년 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을 발표했다.

영등바람·영등굿, 들불축제

영등바람을 몰고 오는 영등할망은 2월에 제주 바다와 육지에 씨를 뿌리고 간다. 어부와 해녀들은 영등굿을 지내며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건입동의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치르는 영등굿은 제주 당굿의 원형과 의미가 잘 보존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땅에 언 눈이 녹기 시작하는 음력 2월이면 중산간 초지에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불놓기(방애)를 했다. ‘들불축제’ 모티브가 바로 이것이다. 올해 들불축제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새별오름 등에서 열린다.

성읍민속마을 전통체험가옥

▲ 성읍민속마을

봄, 성읍민속마을 정의현성 성벽 앞은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 안에는 전통 초가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국가민속문화재인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제주 초가집에 머무는 특별한 가옥 체험을 할 수 있다. 겉모습은 전통 초가지만 내부는 현대식 숙박시설로 단장했다. 체험가옥은 8채로 일반 숙박시설처럼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이다. 가격은 6만 원~8만 원. 주변에 음식점과 체험거리가 많다. 예약은 제주성읍마을 홈페이지 체험가옥 홈페이지에서.

제주국제트레일러닝

▲ 제주국제트레일러닝

포장되지 않은 길, 산과 숲, 자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은 2000년대부터 산악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러너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레일러닝대회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됐고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도 붐이 일고 있다. 제주에서 꾸준히 열리는 국제트레일러닝대회는 외국인도 많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다.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따라비 오름 일대와 넓은 들판과 숲을 오가는 갑마장길을 뛴다. 5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며 100km, 36km, 10km 구간이 있다. 초보자가 의욕이 생겼다면 10km부터 도전하자. 제주의 봄을 즐기다 자신과 싸우자. 참가 신청은 제주국제트레일러닝 홈페이지.

하례리내창트레킹

▲ 하례리내창트레킹

물이 만든 용암길이라는 효돈천 길이는 약 13km로 한라산에서 서귀포 바다에 이른다. 매끈한 암석으로 이뤄져 있고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는 천연보호구역으로 빼어난 절경이다. 생물권보전 핵심지역인 ‘효돈천과 하례리’는 환경부가 실시하는 국가생태관광 재지정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례리에서 즐기는 내창트레킹은 오직 제주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어 특별하다. 마을 주민들이 어릴 적 뛰어놀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암절벽 사이를 이동하며 크고 작은 바위를 넘는 체험은 짜릿하다. 문의 하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064-733-8009). 예약 하례리생태관광마을 홈페이지.

벚꽃, 유채꽃

▲ 제주시 전농로

벚꽃 만끽은 제주의 봄이다. 3월 중순부터는 벚꽃축제가 열리는 공항 근처 전농로부터 제주 전 지역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4월은 흩날리는 꽃비와 함께 느지막이 핀 겹벚꽃이 내년을 기약하며 슬퍼한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가시리 녹산로, 산방산, 함덕 서우봉 일대가 좋다.

제주 휴양림 체험형 숙박 4

숲 내음을 음미하며 재충전하기 좋은 제주 휴양림 체험형 숙박시설이 있다.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은 2022년 전국 46개 국립자연휴양림 중 이용객 1위를 달성했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사려니숲길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휴양림 내에 제주 전통가옥 형태로 조성된 숙박시설이 독채 형태로 있다. 숲에서 다양한 야생식물과 노루를 만날 수 있다. 교래자연휴양림에서는 곶자왈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휴양림 안에 생태관찰로와 오름산책로 탐방 코스가 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해발 고도 700m에 있어 산림욕과 산책, 캠핑을 즐기기 좋다. 제주 자연휴양림 숙박 예약은 숲나들e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다음 달 예약을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제주오일장

제주에는 제주시(2일, 7일)와 서귀포시(4일, 9일)의 큰 오일장 외에도 읍면동 단위의 조그만 장터까지 5일마다 돌아가며 9곳에서 오일장이 열리고 있다. 한림민속오일시장(4일, 9일), 함덕오일장(1일, 6일), 세화민속오일시장(5일, 10일), 표선민속오일시장(2일, 7일), 성산-고성 오일시장(6일, 11일), 대정오일시장(1일, 6일), 중문향토오일시장(3일, 8일)이다. 날짜를 확인하고 아무 오일장이나 가도 제주를 느낄 수 있다.

가파도

▲ 가파도

가파도는 제주 섬과 마라도 사이에 있다. 대정읍 운진항에서 배 타고 10분이다. 봄은 청보리가 초록빛으로 섬을 물들인다. 4월이면 푸릇푸릇 한 청보리와 유채꽃이 섬의 60% 이상 메운다. 최고 해발 고도 약 20c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다. 지형이 평탄해 천천히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면 봄바람이 맞아준다.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에는 마을에서 마련한 포토존이 구석구석에 있고 마을 골목 벽화를 찾는 것도 재미다. 해물짬뽕과 정식도 좋다. ‘관광객’이 모두 떠난 밤에 관광객 아닌 척 하는 것도 좋다.

웰니스 체험프로그램

▲ 치유의 숲

머체왓숲길은 넷플릭스 ‘킹덤’ 촬영지다. 드넓은 목장 초원을 따라 숲에 들어서면 마주치는 웅장한 자태의 원시림과 자연의 기운은 감동이다. 치유의 숲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총 12개 테마가 담긴 길로 1일 입장 인원은 600명으로 제한한다. 인터넷 사전예약(서귀포시 e-ticket) 필수.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 계층이 이동 제약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다.

로컬푸드 쿠킹클래스

신흥2리 제주동백마을은 마을 방앗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식용 동백기름을 이용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제주 토종 동백 열매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동백기름과 지역에서 직접 채취한 꼬들꼬들한 제주고사리로 만든 ‘고사리동백오일파스타’ 만들기 체험은 특별한 경험이다. 동백청으로 만든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예약은 이더라운드(eataroud.co.kr)에서. 토토 아뜰리에는 2022년 제주관광공사 외국인 체험 여행 테마 콘텐츠로 선정됐다. 성인을 위한 쿠킹랩과 아이들을 위한 쿠킹랩을 따로 운영한다. 요리에 따라 채소와 열매를 직접 수확하는 경험도 가능 하다.

2023년 봄 제주관광 10선은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