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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체스키 ‘연기 인간’ 원전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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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13  0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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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가 인간의 욕망과 군중의 광기를 풍자한 20세기 이탈리아 미래파 환상문학의 수작 <연기 인간>을 새로 펴냈다. <연기 인간>은 미래파의 선두주자 알도 팔라체스키가 1911년 발표한 소설이다. 온몸이 연기로 된 인간이 대중의 추앙을 받게 된다는 소재를 다룬다.

알도 팔라체스키는 스물여섯에 <연기 인간> 초판을 발표한다. 이후 50년에 걸쳐 다섯 차례나 개정판을 출간한다. 팔라체스키는 나이 일흔셋이던 1958년 다섯 번째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연기 인간은 내게 환상적 글쓰기의 극치이자 행복한 예술적 출구였다”고 회상했다.

<연기 인간>은 현실과 환상을 정밀하게 직조한 기법으로 인간 욕망과 군중 심리의 폭력성을 풍자한다. 어느 날 왕의 근위 병사 앞에 나타난 연기 인간 ‘페렐라’는 신비한 외모와 단순하고 솔직한 말투로 도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끈다. ‘페렐라’를 높이 평가한 왕은 새로운 법전 집필이라는 중책을 맡기지만, 궁정 하인 알로로가 연기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태워 사망하는 사건 이후로 그를 둘러싼 여론이 급변하기 시작한다.

작가가 연기 인간을 통해 강조하려는 바는 ‘가벼움’이다. 대척점에 있는 ‘무거움’은 인간의 무지함, 잔인함, 편협함, 폭력성이다.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팔라체스키의 새로운 해석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연상시킨다. 대중의 관심과 추앙을 한 몸에 받다가 일순간 핍박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연기 인간’은 각종 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와 권위를 얻은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외면받고, 비호감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 최초 이탈리아 원전으로 번역된 <연기 인간>은 이탈리아 고전을 한국 독자에게 꾸준히 소개해온 박상진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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