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 2023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이달 18일,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암구화수) 개화량은 그루당 8.8개로 지난해에 비해 9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루당 개화량 120.2개와 비교하면 올해는 해거리 현상이 뚜렷하다.

지역별 구상나무 개화량을 보면 왕관릉 일대에서 평균 234.8개에서 6.1개로 97.4% 줄었다. 방애오름일대는 평균 117.0개에서 36.6개로 68.7% 감소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가 연도별로 큰 변화를 보임에 따라 개화 상황과 품종별 분포 상황조사 등 특성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인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10개소에서 구과특성 조사목을 선정하고 매년 암꽃 개화량과 구과결실량, 건전 구과율, 구과특성(중량, 길이, 너비, 종자수, 인편수), 종자충실율,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구상나무의 결실주기와 구과특성을 밝히는 일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와 면적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상나무 결실주기와 해거리 증상에 관해 밝혀진 명확한 이유는 없다. 결실주기와 관련해 구과의 특성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어 관련 연구로 통한 기초자료 확보가 절실하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연구결과가 도출되면 구상나무 보전 전략 마련을 위한 주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