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남해안에 출현한 정어리떼 이동 분석 결과, 야간에는 연안 안쪽에, 주간에는 연안 바깥쪽에 분포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올해 4월부터 5월 사이에 남해안 일대에 찾아온 정어리떼 움직임을 넓은 해역을 조사하는 수산과학조사선의 과학어군탐지기와 연안 가까운 곳에 설치된 계류형 과학어군탐지기(WBAT)를 통해 밝혀졌다. WBAT는 음파탐지기 일종으로 물속 한 지점에 설치하여 이곳을 지나가는 어류를 음파 및 수중카메라로 탐지하는 장비다.

경남 통영 연안의 수심 약 9m 지점에 설치한 계류형 과학어군탐지기에 기록된 정어리떼의 움직임은 일몰 후부터 다음날 일출까지인 야간(오후 7시～다음날 오전 6시)에는 강한 정어리떼의 어군신호가 탐지되었으나, 주간(오전 6시부터6～오후 7시)에는 어군신호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연안에 출현하는 정어리떼는 야간에 연안 안쪽까지 가깝게 접근하였다가, 다음날 해가 뜨면 다시 연안에서 멀어지는 이동 패턴을 반복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수산과학조사선에 탑재된 과학어군탐지기로 남해안 일대 조사 결과 정어리는 주로 표층부터 20m 수층 부근에 분포하는 반면, 20m 수심 아래부터 저층 부근에는 주로 멸치가 분포하여 정어리와 멸치가 서로 다른 수심대에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와 함께, 정어리 어군 신호가 나타난 해역을 트롤 그물을 이용하여 어획시험 실시 결과, 평균 체장 6㎝ 미만의 정어리 미성어와 12㎝ 이상의 멸치 성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수과원은 경남 진해만에서도 올해 6월부터 설치·운용하고 있는 과학어군탐지기를 이용하여 정어리떼 분포동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어업인과 관련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정어리떼의 분포 특성과 이동패턴을 파악한 것은 의미 있는 연구 결과이다.”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정어리 자원의 변동원인을 파악하는 연구를 추진하여 어업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