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이달 24일, 제주도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 ‘서귀포 마을 산책(송산동편) : 한여름 더위를 이기는 꿀팁, 제주의 맛과 멋’을 소개했다.

송산동은 소나무가 우거진 솔동산에서 유래된 지명이며 현재 서귀동 일부와 보목마을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섭 화가를 비롯한 많은 문인이 ‘동양의 나폴리’라 칭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서귀포항,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섶섬, 보목포구 해안을 품은 올레 6코스까지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곳이다.

올레 6코스
올레 6코스는 송산동 해안가로 이어진다. 보목마을 입구 제지기오름에 올라 바라보는 어촌마을 풍경, 골목골목 낮은 집들과 돌담길, 한적하고 아담한 구두미포구 등 마을 곳곳이 비경이다.

소정방폭포
정방폭포 동쪽 인근에 있는 소정방폭포는 물줄기가 바다로 떨어지는 것이 정방폭포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7미터 정도로 낮지만,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는 다른 폭포 못지않게 크고 웅장하다. 음력 7월 15일인 백중날에 소정방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일 년 내내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어 물맞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 구두미포구     ▲ 섶섬

제지기오름, 섶섬, 구두미포구
마을 안쪽에 자리 잡은 제지기오름은 해발 90여 미터로 높이가 낮고, 길이 잘 정비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짙게 물든 녹음과 풀내음은 걸음을 즐겁게 한다. 정상에서 마주하는 섶섬은 스쿠버다이빙 명소다. 섶섬 바다 아래에는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을 비롯해 다양한 산호와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섶섬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구두미포구는 거북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에는 동네 사람들의 천연 수영장이다. 다이빙을 즐기는 동네 아이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가시는 듯하다.

소천지
소천지는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현무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비경이다. 잔잔한 소천지 안쪽과 달리 바깥쪽 바다는 쉴 새 없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없는 날에는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수심이 깊고 다양한 종류 물고기와 산호초가 서식하고 있어 스노클링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울퉁불퉁한 바위가 많고 안전 요원이 없는 곳어 안전 수칙을 지키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자.

보목포구
자리돔으로 유명한 보목포구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100대 아름다운 어촌마을 중 한 곳이다. 여름철 이른 아침이면 포구에는 자리돔을 가득 실은 배가 들어와 분주해진다. 포구 한쪽에는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자리돔 손질에 여념 없다. 분주한 아침이 지나면 포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해진다. 저녁에는 자연이 선물하는 잔잔한 빛의 향연이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화려한 일몰이 지나면 어느새 어둑해진 주변에 어선들이 하나둘씩 불을 밝히고 있다.

자리의 모든 것
도미과에 속하는 자리돔은 평생 한자리에 머물며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뼘이 채 되지 않은 작은 물고기로 수심 2미터~15미터 지점에 형성된 산호 주변이나 암초 지대에 무리 지어 서식한다. 보목 자리는 제주에서도 손에 꼽는다.
자리물회, 제주 물회는 육지와 달리 된장 베이스다. 제주 물회는 고소하고 담백하다. 제주에서는 물회에 제피를 넣는다. 제피는 생잎으로 다져 넣어 매콤한 맛과 톡 쏘는 향이 자리의 고소한 맛과 잘 어울린다.
자리구이, 크기가 큰 자리를 골라 굵은 소금을 뿌리고 통째로 석쇠에 굽는다. 직화로 맛있게 구워진 자리구이는 가시를 바를 것도 없다. 뼈까지 꼭꼭 씹어 깊은 맛을 느껴보자. 예전에는 꾸덕꾸덕하게 말린 자리를 구이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갓 잡은 생물을 굽는 등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자리물회는 보목이지만 자리구이는 모슬포다.
자리젓, 싱싱하고 적당한 크기의 자리를 골라 자리와 소금을 4:1의 비율로 버무린다. 골고루 버무려진 자리 위에 소금을 살포시 덮어 공기가 통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4~5개월 숙성시켜 겨울쯤 꺼내면 밥도둑으로 변해 있다. 입맛에 맞게 마늘, 파, 참기름 등을 넣어 무쳐 밥과 먹는다.

허니문 하우스
허니문하우스는 (구)파라다이스 호텔 일부를 리모델링해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배우 황정민의 저택)과 티빙 드라마 ‘아일랜드’ 촬영지로 알려지며 사람들이 들끓고 있다. 입구에서 허니문하우스까지 가는 길, 울창하게 뻗은 야자수는 외국 휴양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