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어린말 승마대회와 제13회 스포츠말 품평회가 마무리됐다. 행사는 한국마사회가 주최해 이달 17일부터 3일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승마장에서 열렸다.

어린말 승마대회는 7세 이하 국내산 승용마들이 선수들과 출전해 마장마술, 장애물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이번 대회에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등 8개 종목에 승용마 32두가 출전했다. 백승대 소유주의 승용마 ‘윙즈라노’가 장애물 2관왕을 포함해 총 5개 경기에서 순위권에 입상했다. 백승대 소유주는 조련지원금 1300만원을 받는다.

생산 후 2년 만에 경마장에 데뷔하는 경주마와는 달리 승용마는 7세까지도 어린 말로 분류될 만큼 육성 기간이 길다.

스포츠말 품평회에는 제주와 내륙에서 2, 3세 어린 승용마 41두가 참가했다. 전문 심사단들은 체형과 보행을 평가했다. 사람의 기승 없이 말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프리점핑’ 부문에서 승용마들은 비월 능력을 과시했다. 2세마 ‘모래시계’는 프리점핑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전체 참가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품평회의 심사위원이자 프랑스 승용마 품평관 자격을 소유한 정현아 교수(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과)는 “십여년 전만 해도 국산 승용마의 품질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수년간 대회가 이어질수록 국산 승용마들의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걸 느낀다. 확실히 국내 말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11월 7일부터 3일간은 올해 최고 국내산 승용마를 가리는 결승 무대가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승마장에서 열린다. 내륙과 제주에서 역량을 보여준 국산 어린 승용마들이 마지막으로 과천에 모여 진검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