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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김우남 사태'가 반복됐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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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30  1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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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제주시 갑 선거구였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치열했고 문대림 예비후보가 후보자로 결정됐다. 국민의힘은 공관위의 면접심사를 통과한 김영진 예비후보가 있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넘게 후보자 결정을 하지 않고 공천보류 선거구로 분류해두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됐고 당사자인 김영진 예비후보는 반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전략공천이었다. 울산 동구 권명호 의원의 보좌관인 고광철, 뜻밖의 인물이었다.

고광철 후보는 선거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3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자신이 선택되어야 하는 당위성으로 전문성을 갖춘 정책통임을 들었고 세대교체를 말했다.

22일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 사회자가 질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과정에서 송재호, 문대림 녹취록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광철 후보의 대답이다. “…많이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제가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리긴 그렇고, 타 당의 공천과정이었으니까 그분들의 문제고, 저는 제 자신의 정책적 능력만 보여드릴 생각입니다.”라고.

하지만 3일 후에 열린 KCTV 토론에서부터 고광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 집요하게 매달렸다. 이 기조는 3회 더 열린 TV토론은 물론이고 보도자료, 성명 등으로 줄기차게 이어졌다. 혹자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혹자는 스토커 같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사람은 ‘주군의 원수를 갚으려는 사무라이 같다’고 말했다.

선거를 3일 앞둔 4월 7일에는 “문대림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인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이렇다. 문대림 후보는 4월 2일 JIBS 토론회에서 송재호 의원과 소통하고 있다며 “내 몫까지 대신해서 열심히 해달라. 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발언했다. 고광철 후보는 이 발언에 대해 “여러 경로로 확인했지만 송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송 의원의 친한 지인들은 ‘말도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와 전화통화라면 통화 일시와 시간, 통화기록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행하지 않으면 바로 다음날 허위사실공포죄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궁금했다. 고광철 후보의 확신과 민주당 경선 과정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동력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동시에 힌트도 나왔다. “여러 경로”와 “송 의원의 친한 지인들”이었다. 제주를 떠난지 19년이나 흘렀고 그 기간동안 국민의힘과 전신정당에만 몸담았던 고광철 후보에게 ‘송 의원님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확인해 준 “여러 경로”와 ‘말도 안된다’라고 말해 준 “송 의원의 친한 지인들”이 과연 누구일까가 힌트였다.

마키아벨리가 말했다. 모든 진실의 아버지는 시간이다라고. 3월 22일과 첫 TV토론이 있었던 3월 25일 사이에 경선에서 패한 송재호 의원의 보좌진 중 최소 1명 이상이 고광철 후보와 모처에서 심야에 만났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비로소 고광철 후보의 180도 기조 선회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송 의원이 보좌진들이 그 후에도 계속해서 고광철 후보와 접촉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4월 7일 고광철 후보의 성명 내용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이 계속되었다고 짐작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송재호 의원 보좌진 중 한 명이 마지막 TV토론이 있기 전, 문대림 캠프의 선대위 명단 입수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용도는 확인하지 못했고 선대위 명단 확보도 불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문대림-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드러난 ‘김우남 측근 이적행위’ 사태의 재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면 명백한 해당행위다. 정치가 혐오 받고 경멸당하는 이유다. 제주도당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알면서도 쉬쉬하는 것일 수도 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는 이 사태는 묵과하면 반복된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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