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7대경관 관련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허황된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 지난 2월13일 진행된 7대경관 관련 기자회견

 KBS 추적60분이 7대경관 관련 의혹을 다루고 시민단체가 공익감사청구를 밝히는 등 전국이 들끓고 있던 지난 2월13일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대경관 선정 후속조치중 하나로 "'제주아시안팝송제'를 제주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가 한류문화 국제교류의 거점역활을 할 수 있도록"하겠다며 "첫번째 대형 프로젝트로 '제주아시안팝송제'를 유치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버금가는 행사로 육성하겠다"며 "현재 문광부와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아시아 10개국 이상의 대중가요 스타들이 참여하고, 새로운 대중가요 스타들이 탄생하는 기회도 제공될 수 있을 것이며 제주도가 갖고있는 무비자 입국 특례를 적극 활용하면 세계 각국의 K-POP 젊은 소비자들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및 유럽 등의 40여개국에 방송될 수 있게 하여 실질적인 제주통합마케팅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근민 지사가 "문화관광부와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던 '아시안팝송제'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제주도 기획관리실 관계자는 "추진하려고 했지만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협의가 잘 안됐다"고만 되풀이했다. 또한 "지사님이 '유치된다면' 이라고 했지, '유치하겠다'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내놓았다.

 문제는 또 있다. 우근민 지사가 "대형프로젝트"라며 '신규' 유치에 방점을 찍었던 '아시안팝송제'는 이미 8회나 진행되고 있는 행사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1회씩 개최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미 만들어진 '밥상'을 가져오겠다는 것이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측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희망을 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티스트 초청 조건, 개최일자 등 협의과정에서 제주 개최가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며 "보통 4,5만명 정도 규모의 공연이 되어야 하는데 잠실 주경기장, 월드컵 경기장 정도가 아니면 힘들다"며 애초부터 무리한 요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행사는 2011년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2010년 서울(G20정상회의) 개최에서 보이듯이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분위기를 '업' 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2월13일, "7대자연경관 활용 정책"이라며 "아시아 및 유럽 등 40여개국에 방송", "실질적 제주통합마케팅의 새로운 전기", "부산국제영화제에 버금가는 행사로 육성" 등 화려한 말의 성찬을 베풀었다. 그러나 3개월여간 지금까지 제주도청에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제주도가 7대경관을 다루는걸 보면 버나드웨버의 '21세기 첨단 조직'이 생각난다"며 "일단 뱉어놓고, 그때가서 또 다른 말하고... 뉴세븐원더스 닮아간다는 느낌이다"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우 지사가 '제주아시안팝송제' 공약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