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경관 의혹이 '돈'으로 옮겨붙고 있다. 아직도 7대 경관 선정 이벤트 수익의 최소한 55%는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제주참여환경연대(사무처장 김아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대표 이헌욱)는 9일, KT와 KT 회장 이석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 제주참여환경연대 김아현 사무처장

 시민단체는 신고서에서 KT가 7대 경관 선정 이벤트 과정에서 "명백하게 '표시·광고의공정화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세계7대자연경관 사업 시 전화·문자 투표 요금에 정보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이를 전혀 표시·광고하지 않고 요금을 징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그 동안 7대경관 선정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진 금액은 행정전화비 211억과 투표 기탁금 57억뿐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과 해외에서 자발적으로 투표한 금액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줄기차게 총 매출금액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KT는 뉴세븐원더스재단과의 비공개 계약이라면서 입을 다물고 있다.

 KT가 말하고 있는 수익금 41억 전액 환원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는 총 매출금액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보이용료를 표시·광고하지 않은 것도 중대한 위법이지만, 막대한 금액의 정보 이용료가 흘러들어 간 곳이 어디인가를 밝히라는 것이다. 7대경관 선정 투표를 1억 통으로 계산한다면 정보이용료는 5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7대경관 이벤트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가 밝혀진 건 KT와 뉴세븐원더스재단뿐이다. 즉 시민단체는 한통에 50원씩의 정보이용료를 챙긴곳이 KT인지 또 다른 회사인지도 공개하라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수익의 12.5%를 챙기는 '콘텐츠 제공업체'가 어디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42.5%~47.5%를 가져갈 수 있는 공식후원회원회(제주의 경우는 제주관광공사)는 한 푼도 들어온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수익의 55% 이상인 '수백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투표종료일인 지난해 11월 11일 이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와 공신력, 행정전화 사용 등에 대해서는, 포털사이트인 NAVER에서 '7대경관'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7대 경관 사기'가 뜨는 등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는 상태에서 의혹은 KT로 향했고 핵심은 '돈'이다.

 신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한 시민단체는 이미 "KT의 국제전화사기사건"으로 규정하고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고, 감사원은 감사 실시를 밝힌바 있다.

 이제 7대경관 선정 이벤트에 관련된 의혹은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뛰어넘어 중앙에 일대 회오리가 될 수 있는 사안으로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