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사전’이라는 다소 묵직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제주여행의 필독서이다. 제주 여행의 계획을 세우는 사람부터 제주여행의 추억이 필요한 사람까지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토박이 입장에서 공동저자인 김우선이 ‘책머리’에 쓴 글이 와 닿는다. 그렇다 제주는 최소한 3번 이상은 와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김우선은 제주도를 세번째쯤 찾을 때에야 한라산소주가, 물회가, 멜조림이 좋아진다고 한다. 태풍이 부는 밤의 함덕바다가 좋아질 무렵이 제주를 제대로 알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여행사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내용이 튼실하다. 올레길, 오름, 생태숲, 드라이브, 음식, 숙소까지 제주여행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마다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보기에도 피곤하지 않고, 현장을 찾았을 때 기시감마저 느끼게 될 것 같다.

 책은 가볍지 않다. 무게도 가볍지 않지만, 내용 역시 가볍지 않다. 그러나 책 내용이 머리에 쑥쑥 들어가서 기억으로 박힌다는 점, 제주여행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가볍다.

 주 저자인 오희삼은 제주도 토박이다. 산악인이며 사진작가로 이미 ‘한라산 편지’ 라는 제주에 관한 책을 낸 바 있다. 토박이인만큼 제주의 아픔, 환희를 잘 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유홍준 교수의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떠 오른다.

 드라이브 중 만나는 관광지 한군데 한군데 마다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역사가 숨쉬고 의미가 보인다.
토박이 오희삼만의 강점이다. 인터넷으로 취재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서 찍은 사진과 글에 노력과 열정이 보인다.

 단언하건대, 수박 겉 핡기식의 책과는 다르다. 제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가, 사랑하는 제주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애정이 느껴진다.

 단지 음식점 소개는 불만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아직까지 제주도민만 아는 그런 곳을 더 발굴했으면 더욱 알찬 제주여행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제주레저신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전혀 불편해 할 필요는없다.

 올해 제주에 올 계획이라면 반드시 구입하길 권한다. 당신의 제주여행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