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충격'을 수습하고 근원적으로 경마 비리를 없애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13일 제주경마본부에서 열린 비대회 회의는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회의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김승평 본부장을 포함해 이상걸 제주본부장, 김한철 조교협회장, 정명일 기수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 공정경마 비대위

 김 본부장은 "이번 사건은 경마의 근간인 공정성 훼손이라는 점에서 중차대한 일"이라며 침통해 했다. "자체적인 수립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근원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 조교사, 기수 는 물론 언론의 시각도 수렴해 다각적인 면에서 광범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마는 돈을 베팅하는 프로스포츠다. 프로 경기에서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건,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강력한 대책 수립을 암시했다.

 김승평 본부장은 "올해 매출액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경영에도 비상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공정성 훼손이라는 큰 악재가 터져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걸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장은 "이번 사건으로 제주경마 위상이 크게 실추됐다. 중계경주가 시작된 2010년부터 부정 개연성이 높아져, 재결부서 신설과 청렴교육 실시를 통해 경마비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더불어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T/F팀을 만들었다"며 자정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김한철 조교협회장과 정명일 기수협회장의 의견이 이어졌고, 김승평 본부장은 꼼꼼히 발언을 받아적는 모습이었다. 김 본부장은 언론에게도 "매서운 비판과 더불어 따뜻한 격려를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제주, 서울, 부산 경마본부의 의견을 다음 주까지 받아서 마사회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안을 마련해 단기, 중기, 장기 대책안을 6월초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