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병원장, 한국 마사회 보안과 직원까지 가담해 조직적으로 경마승부를 조작한 사건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 제주경마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지난 10일, 조직폭력배 등이 전주(錢主)가 되고 한국 마사회 보안과 직원이 경마브로커 역할을 하여 제주 및 과천 경마 조교사 및 기수 등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경마승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내 11명을 구속 기소 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 3명을 기소중지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7년 11월경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마브로커 겸 전주인 조직폭력배, 한국마사회 직원 등으로부터 경마 내부자 정고제공 또는 승부조작 대가로 많게는 2억원에서 적게는 수백만원까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경마 경주 21경기를 조작했고, 주로 배당액이 큰 교차경주에서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다수의 경마 종사가가 개입된 광범위한 조작이 이뤄진 점이다. 또한 가담자들 신분도 다양해, 병원장, 조직폭력배, 자영업자, 마주 등이 포함되어 있어 검찰은 경마와 관련된 비리행위가 사회 전 계층에 널려 퍼져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처럼 승부조작이 만연한데는 한국마사회 공정센터의 역활도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경마비위를 적발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하나, 마사회의 신뢰도 하락과 경마 고객 수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우려해 자체 징계내지는 경마업계에서의 퇴출로 사건을 끝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센터의 수사의뢰 건수는 징계 건수에 비해 극히 미비하고, 최근 3년간 수사의뢰해 처벌 받은 수가 한해 약 10여명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