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진작가이며 국내 최고의 식물 사진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문순화 한국식물사진가회 명예회장이 평생에 걸쳐 찍은 자생생물 사진 8만여장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 문순화 作 털복주머니란(난초科)

▲ 문순화 作 고산봄맞이 (앵초科)

 기증하는 8만여점의 사진은 단순 이미지 사용료인 장당 5만원으로 환산해도 최소 40억원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최고 식물 사진작가의 작품이라는 걸 고려하면 금액적 가치는 추정이 어려울 정도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순화 작가는 평생을 산악과 자연생태 사진을 촬영했으며 다수의 식물도감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하는 사진은 50여 년간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 등 전국에서 촬영한 2,800여종의 자생식물 사진으로 특히, 금강산에서 촬영한 금강인가목, 백두산에서 촬영한 산진달래, 고산봄맞이 등 희귀식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사진에는 촬영일시, 장소가 정확히 기록돼 있고 개화‧결실 과정을 단계별로 촬영한 작품들이어서 식물표본에 버금가는 식물분류 및 생태학적 증거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 문순화 作 금강인가목 (장미科)

▲ 문순화 作 바람꽃 (미나리아재비科)

 환경부는 14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증식을 개최하고 유영숙 환경부장관이 직접 감사패를 전달한다.

 아울러, 문순화 작가를 국립생물자원관의 명예연구원으로 위촉하는 한편, 문순화 작가 야생화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생물표본 기증자로서 예우할 계획이다.

 또한, 8만여점의 슬라이드 사진을 모두 디지털 이미지화해 국립생물자원관의 한반도생물자원포털을 통해 대국민서비스하고 멸종위기 야생식물도감, 자생식물 관련 자료집 발간 등 공익적 목적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