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담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과 제주돌담을 통해 제주 문화를 돌이켜 보는 사진전이 마련됐다.

 창립 28년째인 순수 사진동호회 제주영상동인에서 준비한 '제주돌담-선조들의 지혜로운 유산' 사진전이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 대정읍 가파리 / 문석채 作

▲ 대정읍 가파리 / 김성훈 作

 제주영상동인은 2000년부터 제주문화를 기록하는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하늘에서 보면 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제주 돌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유연하게 화산회토 검은 흙밭 사이를 흘러가는 밭담, 봉긋한 오름 능선에 앙증맞게 앉아있는 산담, 해녀가 물구덕을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올레담, 제주를 지키고 보호해 왔던 성담 등 아직도 제주에는 오래된 돌담들이 종종 남아 있다.

▲ 우도면 연평리 / 이승부 作

 제주 문화는 '돌'의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산섬인 제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순응하며 일궈낸 문화는, 걸림돌인 돌을 반석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삶의 흔적이다.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서, 조상의 묘를 지키기 위해서, 삶을 개척하면서도 제주인들은 돌을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전시회에는 회원 16명의 작품 45점이 전시된다. 전시된 작품을 수록한 사진집도 준비됐다.

 제주영상동인 관계자는 "항상 노력하고 언제나 제주의 문화를 소중히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진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