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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의 향연, 제주올레 20코스 개장총 16.5km, 5~6시간 소요, 큰 오르막 없는 평탄한 길
정은선 기자  |  esjeong@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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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6  1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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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 20코스는 김녕에서 하도까지 이어지는 제주 북동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았다. 김녕 서포구 어민복지회관에서 시작해 월정, 행원, 한동, 평대, 세화를 거쳐 하도 해녀박물관에서 마무리되는 길이다.

   
▲ 김녕성세기해변 ⓒ사단법인 제주올레(김민정)

 김녕-하도 올레는 바다의 길이자, 바람의 섬인 제주의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도 하다.
김녕 서포구에서 시작된 길은 마을의 돌담 사이로 들어갔다가 이내 바닷가로 나와, 희고 고운 모래사장 위로 맑고 푸른 물빛이 일렁이는 김녕성세기해변에 이른다. 바람을 맞는 것으로는 부족해 바람을 타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김녕성세기해변에서는 바람과 파도를 동시에 타는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 김녕바닷길 ⓒ사단법인 제주올레(강영호)

 김녕 환해장성과 바닷가 돌담 밭을 지나 월정마을로 들어선다. 20코스는 바다를 주욱 따라가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옛 길들을 많이 찾아내 이었다. 물빛 곱기로 둘째가라면 아쉬울 월정의 해수욕장을 지나면 쑥이 지천으로 자란 언덕 길을 오른다. 이 길을 오를 땐 반드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 아름다운 월정리의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

   
▲ 월정가는 길 ⓒ사단법인 제주올레(강영호)
   
▲ 쑥동산 ⓒ사단법인 제주올레(강영호)

 행원포구에 다다르면 작은 비석이 발길을 잡는다. 조선의 제15대 임금이었던 광해군이 제주로 유배올 때 배에서 내린 기착지이다. 정치적 이유로 폐위된 광해군은 제주에 유배 온 이들 중 가장 신분이 높았고, 제주에서 4년 4개월동안 유배생활을 하고 제주에서 숨을 거뒀지만, 흔적은 행원포구에만 남아있다.

 행원은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바람을 가장 먼저 맞는 곳으로 바람이 거센 곳이다. 그래서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다. 세차게 불어 온 행원의 바람은 거대한 바람개비들을 돌리고 전기가 되어 마을에 불을 밝힌다. 바다와 땅 곳곳에 서 있다. 좌가연대를 지나 한동 해안에 이른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바닷가 잔디가 곱게 깔린 언덕에 정자가 놓인 쉼터가 그림같이 나타난다. 한동마을을 지나면 평대리의 바다다. 작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품고 있다.

   
▲ 행원밭길 ⓒ사단법인 제주올레(강영호)

 길은 잠시 바닷바람을 피해 평대리의 아름다운 옛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세화의 바다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제법 큰 포구와 넓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포구 옆에는 제주 동부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세화오일장이 있다. 세화오일장은 보통 오후 4시경에 파장하기 때문에, 5일과 10일에 길을 걷는다면 아침 일찍 길을 나서는게 좋다.

 세화리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등지고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종점인 해녀박물관에 도착한다.
제주 바람보다 거친 해녀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일곱개의 마을과 바다, 들을 거쳐 온 20코스의 길이는 총 16.5km. 큰 오르막 없이 대체로 평탄한 길이다.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가벼운 바람처럼 쏘다니기에 제격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20코스를 걷다보면 제주 바다가 왜 특별한지, 왜 바람의 섬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20코스가 지나는 "광해군 기착지와 환해장성, 세화오일장, 해녀박물관 등을 통해 제주 문화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장식은 26일 오전 10시 김녕 서포구 어민복지회관에서 열린다. 개장행사에는 간세인형을 만들기 위한 헌옷 모으기도 진행된다. 간세인형 만드는 천은 늘어나지 않고 보풀이 일지 않는 천이 좋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참가자에게 무료로 차를 제공하며, 종점인 해녀박물관 야외에서는 오후 3시부터 한시간 동안 해녀공연이 펼쳐진다. 해녀박물관에서는 막걸리와 간단한 먹을거리도 무료로 제공된다.
단, 점심식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으므로 각자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개장식 셔틀버스가 제주시 종합운동장 야구경기장 앞에서 9시20분에, 서귀포에서는 3호광장앞에서 8시5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왕복 5,000원.

 문의 : 사단법인 제주올레 (064-762-2190, www.jejuolle.org)

정은선 기자  esjeong@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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