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보이는 7대경관 호들갑이 도를 넘고 있다. 외신에 한 줄 언급되면 7대경관이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며 과장된 반응을 보인다.

 제주도는 22일, CNN GO의 지난 4월 27일자 기사를 찾아내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을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goo.gl/vFcEG)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한라산, 올레길, 러브랜드, 해녀, 식당 등을 소개하고 있다. 기사에서 7대경관 언급은 단 한번에 그친다, 아주 짧게. 오히려 한화콘도에 있는 스파를 소개하는 글이 더 길고, 음식을 다룬 기사분량이 더 많다. 기사의 핵심은 제주도에서 즐길 것, 볼 것 들을 다룬 여행자 안내서 형식이다. 즉 7대경관에 선정된 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내용이다.

▲ 3월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제주도는 3월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도 꺼내 들었다. "'한국의 한류 열풍'이란 기사에서, 산방산 사진을 크게실으며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단에 'special Advertising section' 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기사가 아닌 광고였다. 광고는 돈주면 싣는다.

 하나 더 있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지 포토북(7Wonders Of Natural Photobook)이 e-book으로 판매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가 알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아마존에 등록된 자체를 두고 "계기가 되었다"라고 한다면 틀리지 않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세계7대 자연경관이,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건 너무 심한 과장이다.

 7대경관포토집은 지난해 12월5일 아마존에 등록했다. 그러나 판매화면에 있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한명도 없다. 리뷰도 전혀 없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는 148개의 독자 리뷰와 68번의 '좋아요'가 기록돼 있다.

 두 책 모두 아마존이 판매하는 e-book 리더기에서만 볼 수 있는 킨들버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확연한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킨들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도 하지 않는다. 또한 2012년 1분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킨들은 4%에 불과하다. 아이패드가 68%이고 다음이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다. 즉 포토집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걸 볼 수 있는 기기를 가진 사람도 별로 없다는 점이다.

 전국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시종일관 뉴세븐원더스재단과 KT를 옹호해온 제주도가 찾아낸 것이 이 세 건이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제주도가 말하는 "세계7대 자연경관이 제주의 대표 브랜드"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뻥'도 정도껏 쳐야 귀엽다. 심해지면 왜곡이나 '사기'와 다를바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