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가 30일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의 본질은 토지 용도변경을 통한 천문학적인 시세차익이라는 주장이다.

▲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 기자회견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문관광단지는 더 이상 국가 재산이 아니다. 지역의 공공재로서 30년간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의 핵심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일방적 매각 강행에 반대한다는 수차례의 건의와 진정에도 불구하고 설명이나 회신은 전혀 없고 오히려 기습적 매각 추진"을 하는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제주도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민간매각 명분으로 연간 단지관리비용 50~60억 충당을 말하고 있지만 분양 잔여토지는 공공용지이고 발생하는 수익은 단지 관리 운영비의 1/5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중문골프장 조차도 소폭 흑자를 내는 정도인데 무슨 메리트가 있냐는 것이다. 인수희망업체가 노리는 것은 중문 골프장 94만㎡와 잔여부지 72만㎡의 용도변경을 통해 발생하는 막대한 시세차익이 목적이라는 것.

 또한 용도변경이 없이도 현재 평당 150~300만원의 지가가 형성된 단지를 20만원에 매각 추진하는 것은 특정 민간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중문골프장이 사기업에 넘어가면 "공공 재산인 골프장이 사유화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요한 기능이 제한된다"며 한국관광공사에 골프장 운영과 민간매각 이외 정부를 설득할 대안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제주도지사에게는 민간매각 입찰 전제조건중 하나인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 승인을 불허한다는 입장 발표에 대한 약속이행과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중문골프장 용도번경을 절대 불허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제주도가 매입하는 방안과 단독매입이 어렵다면 제주도 산하기업, 단체가 공동으로 매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크게 드러냈다. 수자원공사, LH공사 등에는천문학적인 적자에도 아랑곳없이 재정을 퍼부으면서 제주관광의 성장동력인 중문관광단지는 뺏어가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돈 중문마을회장은 중문관광단지 형성될때 토지가 수용됐다며 "단지가 만들어지면 지역주민 고용창출과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했지만, 청소부나 하급직, 임시직만 지역에서 고용됐을뿐 고급인력은 전부 외부에서 들어왔다"며 분개했다. "토지가 수용된 사람이 2,500여명이다. 이들과 협의체를 만들어서 반대투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목숨 걸고 매각에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민명원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은 "지난 19대 총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민간매각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송형록 서귀포시 교육발전 기금 이사장은 "정부나 공사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매번 이렇게 시민들이 나서게 하는 것은 정치력 실종이다. 선거때만 되면 해결하겠다고 목소리 높이는 우리의 대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며 지역 정치인들을 질타했다.

 이들은 경주보문관광단지 예를 들며 제주도가 정부와 절충해 저가로 매입하면 제주도와 서귀포시 고용창출과 관광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문관광단지 인수 입찰서를 제출한 기업은 이랜드와 서희건설이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실사가 진행될 6월11일과 12일에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