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선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상품화한” 시크릿테마파크가 제주도의 불승인으로 출발부터 큰 암초를 만났다.

▲ 시크릿테마파크

 제주도는 1일, 시크릿테마파크가 지난달 14일 신청한 사립박물관 변경승인 요청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8조에 의거 불승인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불승인 사유로 “미술관으로서 부분적으로 타당한 면도 있지만 전시․수집․연구․강연회 등 사립미술관 본연의 계획보다, 제주도내 사립박물관의 장단점을 일부 모방한 점과 지나치게 선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상품화하여 상업적인 운영을 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고 밝혔다. 따라서 문화재위원회의 자문회의를 거쳐 불승인 처분을 했고,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도록 시정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주도의 불승인 이유로 내세운 “도내 사립박물관 모방”과 “지나치게 선정적”은 향후 논란 거리로 떠오를 소지가 다분하다는 의견이다. 모방과 선정적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크릿테마파크는 ‘성’을 주제로한 전시와 ‘세계 명차관’, ‘반달곰 체험관’ 이 있다. 세계 명차관은 ‘자동차 박물관’을 “모방”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반달곰 체험관은 T박물관을 모방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박물관 외에도 곰을 주제로한 전시는 다른 업체에도 이미 있다. 유리를 테마로 한 곳도 복수가 존재한다.

▲ 시크릿테마파크

 “지나치게 선정적”은 ‘지나친’ 자위적 판단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분쟁 소지가 있다. 시크릿테마파크 관계자는 “여자 성기는 선정적이지 않고 남자 성기는 선정적인거냐”고 항변했다. 또한 ‘선정적’ 기준은 누가 정하고,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것도 문제다. 유사한 컨텐츠를 보유한 타 업체에도 ‘선정’, ‘음란’ 잣대를 들이대면 별반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한편, 시크릿테마파크 대표 K씨는 지난 1일 음란물 전시 및 상영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전시관에 음란물 수십점을 관람객들을 상대로 전시하고,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의 영상물을 상영한 혐의다. 이 업체는 미성년자 입장불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의 배경에 시크릿테마파크로 인해 어떤 형태로든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모 관광업체가 있지 않는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를 보내고 있다. 두 업체는 컨텐츠도 ‘흡사’하고 거리도 7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