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정은5(23,호반건설)

 에코랜드골프&리조트(par72/6,427야드)에서 열린 'nefs materpiece 2011' (총 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대회가 이정은5(23, 호반건설)를 우승자로 배출하고 성대한 막을 내렸다.

 기상악화로 4라운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3라운드까지 -14타로(202타. 69, 66,67)선두를 기록한 이정은5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시즌 11번째 우승자가 탄생했고 올해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우승상금으로 1억2천만원을 획득함으로써 합계 1억5천9백만원으로 8위인 김혜윤을 1백만원 차이로 제치고 단숨에 상금 순위 7위에 랭크 됐다.

 이정은5는 2009년 2회 우승, 2010년 1회 우승에 이어서 생애 통산 4승째를 챙겼다. 공동2위는 3라운드 합계 -4의 성적으로 안신애, 박희정이, 공동 4위는 조윤희, 최혜용에게 돌아갔다.

 수학 용어중에 '두 점을 잇는 최단거리의 선은 직선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이 보여준 모습이다. 1라운드 시작하면서부터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이정은5는 '직선으로' 거침 없이 나아갔다. 1라운드에서 최우림, 2라운드에서 박희정이 근처까지 접근했지만 이정은5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속도를 더 높히며 질주를 계속했다.

 2라운드가 끝난후 "3라운드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 파이널 라운드에서 편안하게 우승을 차지하겠다" 던 이정은5는 3라운드에서 -5타를 기록하며 2위인 안신애와의 타수 차이를 무려 10타 차이로 벌려 버렸다. 이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 안개낀 16번홀 그린

 3일 연속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으며( 1라운드 -3, 2라운드 -6 배희경과 공동, 3라운드 -5 안신애와 공동) 대회 기간내내 일관된 절정의 샷 감각과 안정된 퍼팅 컨디션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4라운드 취소로 인한 우승이 이정은5에게는 행운의 우승이 아니라 오히려 아쉬운 우승이었다.

 우승 소감에서도 말했듯이 4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새로운 기록등을 노려볼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쟁과 골프는 지형지물에 대한 철저한 숙지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 기간동안 보여준 이정은5의 골프는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이 연상될 정도였다.

 3라운드 동안 기록한 5개의 보기중에서 같은 홀에서의 보기가 하나도 없는 반면에, 2번홀 버디 3개, 1번,8번, 9번, 12번홀에서 각각 버디 2개씩 챙기는 등 대회 장소인 에코랜드골프장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더불어 전략이 치밀했음을 보여준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3일 연속 데일리 베스트, 2위 그룹과 10타차 간격등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가 보여준 모습은 완벽했다. 수치상으로는 같은 1승이지만, 내용은 2011년 1승 우승자들을 압도하는 것이다.

 이정은5는 KLPGA 2011년 시즌에 형성 된 '춘추전국시대' 를 종식시킬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