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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홍동 추억의 숲길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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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0  13: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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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홍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상범

 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어릴 적에 한라산은 나의 놀이터고 놀이동산이었다. 학교를 갔다 오거나 쉬는 날에는 소와 말을 돌보러 산에 가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십리, 이십리 길을 족히 걸어서 다녔다. 지금이야 자동차 속도에 익숙해져 금방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 그 당시에는 한 두시간 걸으면서 자연속에서 동화되는게 행복이었고 낭만이었다. 필자가 작년 1월에 주민자치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임기 중에 뭔가 하나는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서홍동 선조들의 한라산 옛길 복원에 대한 염원이 있었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걷기 운동 사업도 제안 받았다. 또한 숲길내 역사문화자원 발굴을 통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픈 나의 욕심도 가미되어 만든 게 이 숲길이다.

 서홍동 추억의 숲길은 한라산이라는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서홍동-산록도로-한라산 둘레길이 거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코스로, 산록도로를 지나 숲길 입구를 지나면 10미터가 훌쩍 넘는 나무들이 울창한 추억의 길이 시작되고 1.5Km 지점에 이르면 4·3사건 때까지 주민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과 역사문화 유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옛집터가 그대로 있는가 하면 주변에는 통시, 그리고 소와 말을 키우며 생활했던 우리 형태의 목축지와 말방아 또한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계속 가다보면 예전에 사냥꾼들이 한라산 숲길을 오고 가면서 사냥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는 사농바치터를 찾아볼 수가 있고, 숲길 정점에 이르면 수령이 100년 가까이 된 웅장한 크기의 삼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지가 더위에 지친 탐방객들을 반기며 신선한 공기를 선사해 줄 것이다.

 정점에서 내려오다 보면 검은오름에도 갈 수가 있는데 예전에 검게 산봉우리처럼 솟았다 해서 '검은오름'이라 칭했다고 한다. 수백년 동안 비, 바람 등 자연 침식작용으로 현재는 평탄해져 오름의 형태는 볼 수가 없지만 지금도 탁 트인 서귀포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숲길 내에는 참나무, 편백나무, 구상나무, 삼나무 등 약 15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노루, 오소리, 족제비, 다람쥐, 새, 곤충 등 수천종의 동물이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마지막으로 추억의 숲길은 총길이 11Km의 한라산 해발 450m~800m의 국유림 지역으로 완만한 경사에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이자 도심속 근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산림욕 공간이라고 자부한다.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2년 동안 준비해서 결실을 맺은 추억의 숲길로 8월 25일에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서홍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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