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용의 놀이터였다는 용연에서 ‘용연 선상음악회'가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는 11월 세계7대자연경관에 제주가 선정되기를 기원하는 것과 함께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제주 선인의 삶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나갈 예정이다.

 음악회는 오는 9월 2일 오후 7시부터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국악 풍류무대로 ‘우리예술집단 마루’에서 ‘축제’, ‘배 띄워라’, ‘신 뱃놀이’, ‘사물놀이’ 등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2부에는 가상의 제주 옛 선인이 된 김복수 이야기로 절해고도 제주의 특성과 척박한 삶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보는 대본이 있는 이색적인 음악회가 될 것이다.

 '오돌또기-김복수'는 조선시대 선비 김복수가 과거시험을 위해 떠나지만 폭풍우로 안남국에 표착해 한 여인을 만나 살아가다 제주로 돌아와 남겨두고 온 여인을 잊지 못해 눈물로 그리는 내용이다.

 또한, 9월1일부터 용연계곡에 음각되어 있는 마애명(磨崖銘)을 특별 전시하여 옛 시인, 묵객들의 풍류와 서정을 볼 수 있는 마애명 기록사진전도 개최된다.

 용연 마애명은 영주 12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용연야범(龍淵夜泛)의 계곡, 즉 용연에 새겨진 마애명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상록수가 맑은 물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워 취병담(翠屛潭)이라는 마애명이 새겨지기도 했으며, 그 계곡의 커다란 바위벽에 한시(漢詩)나 이름을 새긴 마애명들이 남아 있다.

 한편, 용연 선상음악회는 ‘용연 달맞이 선상음악회’, ‘용연야범 재현축제’ 등으로 특색에 맞게 불려지며 개최되던 것을 올해부터는 ‘용연 선상음악회’로 고정하여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