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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 23] 오크라건강과 맛의 세련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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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05  17: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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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에 식당을 완공하다. 8월 15일에 식당문을 연다. 그로부터 2개월이 채 안됐지만 벌써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 식당 오크라
 식당 ‘오크라’. 오크라는 제주도 말로 ‘오겠다’ 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렇게 쓴다. “갔당 금방 오크라”, 갔다가 금방 오겠다는 뜻이다.

   
▲ 이선미 사장
 이선미 사장은 작명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외국어 같기도 한 양면성을 가진 어감으로 인해, 글로벌 시대에 묻어가려고”.

 종업원 없다. 모든 음식은 이선미 사장이 직접 만든다. 재료 선별, 농장 계약, 음식제조까지 모두. 남편은 서빙을 한다. 주문받고 음식 나르고, 치우고 등등...
이 사장은 종업원을 안쓰는 대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밀려드는 손님과 그냥 돌아가야만 하는 손님들을 감안하면 직원 한명쯤 쓰는 것도 좋겠다. 너무 바쁜 남편분이 좀 애처로왔다.

 나는 이 집 소개를 추석 연휴 직전에 하려고 했다. 그러나 독자들을 위해서 과감히 포기했다. 평일에도 몰려드는데, 추석 연휴에 허탕치는 꼴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서다.
찾아간 날, 마침 지역방송국인 JIBS에서 촬영나와 있었다. 빠르기도 하다.

 음식 얘기로 넘어가자. 우리가 먹으려고 간 메뉴는 시골밥상이다. 하마터면 발검음을 돌려야 했다. 알고보니 일주일마다 메뉴가 바뀐다. 참고로 글을 쓰는 10월 5일 현재 메뉴는 몸국이다. 다음주는 수제 돈까스, 그 다음주는 삼계탕이나 시골밥상 될거다. 그러니 가기전에 전화로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다. 물론 그 어떤 것으로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걸, 현장에서 그리고 인터뷰 과정에서 느꼈다.

 시골밥상 가격은 1만2천원. 점심 한끼로 좀 비싸다고? 먹어보면 안다. 전혀 안 비싸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드~음뿍 담겨 있다. 아니면 저녁으로 먹든지.

   
 
 처음에 이게 나온다. 구절판처럼 싸 먹게 만든 것인데... 맛있다. 
옥돔, 순두부찌개, 삶은 돼지고기(이른바 돔베고기), 제주식 돼지고기 산적 등 먹을게 참 많다. 하나같이 다 맛있다. 깻잎처럼 생긴 하수오잎으로 만든 것도 있다. 몸에 좋단다.

   
▲ 옥돔구이
   
▲ 돔베고기, 돼지고기 산적
   
▲ 순두부 찌개
 이선미 사장은 말했다. “웰빙에 포커스를 맞췄다. 화학조미료 전혀 안쓴다. 수제 돈까스는 식용유 안쓰고 카놀라유를 쓴다”.
또 말했다. “ 찾아오는 손님에게 웰빙을 드리고 싶다”.
“지금 먹고있는 마음이 언제까지갈지 모르지만 계속 노력하겠다” 여기서는 쫌 감동 먹었다.

 서빙을 ‘시키고 있는’ 남편과는 현재 식당 오크라가 위치한 한립읍 귀덕리 소꿉친구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두 분은, 고등학교때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이선미 사장은 제주시로 유학을 갔고, 남편은 지역에 있는 고교를 다녔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애틋한 고교생들...그리고 45세인 지금까지 쭉~. 차마 두분 모두에게 첫 사랑인거냐고 물어보지는 못했다.

 찾아갈때는 네비켜자. 제주도의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라면 바닷가에 붙어 있을거라는 고정관념은 버리는 게 좋다. 식당에서 바다 전혀 안 보인다. 마을길 안쪽으로 들어간다. 자타가 공인하는 ‘고산자’인 나는 네비없었으면 하루종일 찾아도 못 찾았을 거다.

 명심하자. 한번 더 명심하자.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12시부터 점심식사가 가능하다. 오후 9시까지 가면 눈치 안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명심하자. 한번 더 명심하자. 예약하고 가라. 자리 없을 가능성 매우 농후하다.
명심하자. 한번 더 명심하자. 이번 주 메뉴가 뭔지 확인하고 가자. 시골밥상이 꼭 먹고 싶었는데, 삼계탕이라면?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 하수오 장아찌
 팁 하나. 제주도에서 삼계탕 먹을때 전복 몇개 들어갔다고 맛있는거 아니다. 전복 그거 진짜 흔하다. 값도 싸고. 이 집에서는 하수오를 넣는다. 영계는 농장에서 딱 하루에 20마리만 공급한다. 1만5천원이 아깞지 않음을 입과 몸은 알 거다.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촬영 나온 JIBS에서 인터뷰 좀 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본다. 난감하다. 우리도 취재 나온거거든. 신분을 숨기려고 했는데...

   
 
 잘 먹고, 이번 식당은 기사로 써도 되겠다고 흐뭇해 하며, 밖에서 담배피고 있는데 순찰차가 들어온다. 아~ 밥 먹으러 왔단다.

 문의 : 오크라(064-747-0624
 찾아가는 길 :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1290(dmaps.kr/c4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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