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민주통합당, 경기 광명갑)

제주도가 마이스산업을 추진하면서 윗사람 자리 만들기에 급급한 탓에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청에서 15일 열린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백재현(민주통합당, 경기 광명갑) 의원은 제주마이스 산업 운영 방향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백 의원은 "제주도는 국감 업무보고를 통해 제주 마이스산업이 '아시아 10위 수준으로 급성장'했다고 보고했지만 지난 2009년 아시아 6위에서 2011년 10위로 급강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도의 컨벤션 관련 기구도 국제컨벤션센터, 제주관광공사, 제주컨벤션뷰로 등 따로 흩어져 있어 윗사람 자리 만들기를 위한 것 아닌가"라며 "과감하게 인원과 조직을 합치고 실무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이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 2009년 23억원, 2010년 40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연도별 회의장 가동률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2.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가 제주도 마이스산업을 홀대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제주를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제주 마이스산업을 버렸나'하는 의문이 있다"며 "지분매각 정책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지분인 17.4%(58만5101주) 매각이 거론된 이후 제주도의 마이스산업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지분의 액면 총액은 290억원이었지만 매각 주간사의 감정평가가격은 233억원"이라며 "이마저 매각 발표 이후 거듭된 유찰을 거쳐 6.7차 매각금액은 139억원에서 116억원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백 의원은 "제주도에도 책임이 있다"며 "제주도에 지방 공기업법 위반문제를 해결하도록 권고했지만 3년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지분 7.02% 조차 지분 매입자는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제주도는 애매한 종합관광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며 "홍콩과 같은 비즈니스 관광도 아니고 쇼핑만을 위한 관광지도 아니"라며 "제주관광의 미래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불리는 '마이스전시컨벤션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윗자리를 줄이는 대신 인센티브 관광을 유치하기 위한 실무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스산업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합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