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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릴레이' 중문골프장엔 무슨 사연전국 최고 입지 골프장 평가 받아…석연찮은 입찰 과정 의혹도
강정태 기자  |  ktnews@leisure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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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4  0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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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중문골프장.
"제주에 폭설이 내려도 이곳에선 라운딩 걱정이 없다. 하와이 골프장처럼 라운딩 도중에 고래를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골프장이다. 100억원만 투자하면 단숨에 전국 최고의 골프장이 된다. 땅값 차익만으로도 최대 15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정기업에게 매각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다."

4번째 공개매각입찰을 앞둔 중문골프장에 쏟아진 평가다.

중문골프장에 어떤 사연이 있기에 3번이나 공개매각입찰이 유찰 되고 매각반대 움직임도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중문골프장은 어떤 골프장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978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제주 관광진흥을 이끌겠다며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 토지 211만㎡(64만평)를 강제 수용해 중문골프장과 중문광단지를 조성했다.

당시 매입 가격은 3.3㎡(1평)당 평균 5000원∼1만원 선이다. 실거래가 10분의 1 수준도 안되는 말 그대로 '헐값'이란 지적도 받았다.

2009년 11월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중문골프장과 중문관광단지 매각 방침을 정하자 제주도가 한국관광공사에 우선 협상 의향서를 제출하고 인수협상에 돌입한다. 이듬해인 2010년 결국 매매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은 결렬된다. 한국관광공사는 1510억원을 제시했고 제주도는 400억원 선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공개매각입찰이 진행됐지만 3차례 유찰을 거쳐 4차 공개매각입찰을 앞두고 있다.

거듭된 유찰 이유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적격심사를 벌이면 번번이 자격미달 판정을 내려 자동 무산됐기 때문. 공개입찰은 2개 기업 이상이 참여해야 진행될 수 있다.

중문골프장은 1995년 세계 랭킹1위 그렉노먼, 피제이싱 등이 참가한 조니워커스킨스게임, 2004년 11월 아시아 최초 미 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골프장이다. 
 
중문관광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관광객을 위해 비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917.764㎡(28만평)에 달하며 지난 1989년 5월 31일 개장했다.
 
   
▲ 한라산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중문골프장.
▲ 들끓었던 매각 반대 움직임

중문골프장 매각 방침이 나온 이후 서귀포시 시민사회단체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정부에 헐값에 토지를 팔며 강제 수용됐는데 이제 와서 민간기업에 매각한다면 명백한 특정기업 특혜라는 게 이유였다.

서귀포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5월 30일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관광공사가 땅값이 150∼300만원인 중문관광단지와 중문골프장을 3.3㎡(1평)당 20만원 인 1500억원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기업의 입장에선 3.3㎡당 100만원으로 계산해도 5배가 넘는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가인 300만원으로 계산하면 15배가 넘는 수익을 얻는 셈이다.

이들은 또 "정부와 지방정부에 '중문관광단지는 과연 누구의 재산인가' 묻고 싶다"며 "중문관광단지는 1978년 정부와 관광공사, 지역주민이 힘을 합해 땀과 열정으로 일군 한국의 자랑이자 제주의 자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중문관광단지 민간매각으로 지금보다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면 항의 방문,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중문골프장 항공사진.
▲ 석연찮은 의혹, 어디서 나오나

한국관광공사가 현재 추진 중인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 94만여㎡ 1050억원과 중문관광단지 내 잔여토지 72만여㎡ 460억원 등 1510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리 매각이 아니라 일괄매각이란 조건이 걸려 있지만 투자가치는 매우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 최고의 입지조건을 자랑하는 탓에 부동산 차액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쉽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차례나 유찰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레저신문>과의 통화에서 "입찰기업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자금조달 증빙서류 제출 등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4차 공개매각입찰을 준비 중"이라며 "4차에서도 유찰되면 기획재정부와 논의해 한국자산기관공사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듭된 유찰과정을 석연치 않게 바라보는 눈길도 많다. 중도포기와 입찰 자격미달 판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권력실세가 개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도는 상태다.

제주 최고의 골프장으로 꼽히는 중문골프장을 누가 거머쥘지 관심이다. <제주레저신문>

강정태 기자  ktnews@leisuretime.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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