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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람' 되고픈 한 남자의 10년 스토리[인터뷰]제주시 산천단 '바람카페' 주인장 이담
정은선 기자  |  esjeong@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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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08  10: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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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카페 주인장 이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곰솔을 정원수로 쓰는 통 큰(?) 남자가 있다. 서울에서 10여년 넘게 IT분야, 잡지사에서 일을 하다 1990년대 후반 벤처붐을 타고 창업을 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보고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에 온지 10년째지만 틈만 나면 제주곳곳을 쏘다닌다고 했다.

제주시 산천단에 둥지를 튼 바람카페 주인장 이담(본명 이종진)을 지난 6일 만났다.

그는 "서울에서는 출퇴근, 인간관계, 주차 등 스트레스가 많았다. 제주에서는 그런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없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왜 제주였을까? 그는 서울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섬으로 가고 싶었다고 했다. 제주도는 섬이고 이국적이지만, 외국이 아니기에 언어의 문제도 없고 음식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 커피를 내리고 있는 이담
   
▲ 핸드드립커피

그가 만든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커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이담은 "커피가 없었다면 소개팅도 잘 되지 않았을꺼고, 직장 선후배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없었을 것이다. 맹물을 마시면서 이야기 하기란 어렵다"며 "커피는 밤새 마시면서 이야기 할 수 있고 맛, 향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다양한 원두의 특징을 즐길 수 있고, 자연친화적이며, 생두에서 로스팅, 드립까지 맛있는 커피를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이 핸드드립의 묘미라고 설명했다.

   
▲ 오므라이스

바람카페엔 드립커피 말고도 오므라이스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다. 요리비결이 궁금했다. 이담은 "쉬운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돈까스만해도 제주에는 워낙 좋은 돼지고기들이 있다. 등심을 사서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재어둔 뒤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을 입혀 빵가루를 뿌리고 튀겨내면 된다"며 노하우를 들려줬다.

바람카페가 위치한 산천단은 눈이 오면 도로가 통제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왜 산천단에 카페 문을 열었을까?

그는 "이 곳은 제주여행에 출발점이다. 5.16도로 입구에 있어 입지도 좋다"고 했다. 눈을 헤집고 찾아오는 단골도 있다고 소개했다.

처음 산천단에 카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제주 사람들이 그를 말렸다고 한다. "산천단의 기운이 얼마나 쎈데 그 곳에 가게를 하려고 하냐. 그 기운에 먹힌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산천단은 따뜻한 기운이었다"고 말했다.

   
▲ 이담이 정원수로 쓰고있는 산천단 곰솔

틈만 나면 제주도 곳곳을 누비는 그에게 언제 시간이 있을까 싶어 가게문을 여는지 물었다.

그는 서울인 경우 오픈과 클로즈 시간이 중요하지만 제주엔 문이 닫혀있으면 "오늘은 문이 닫혔네~"하며 쿨하게 돌아서는 여유가 있다며, "문을 항상 열고 싶지만, 때로는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담은 블로그를 통해 제주를 소개하는 파워블로거다. '내가 가보고, 좋은 느낌을 받는 곳'이 포스팅의 대상이다. 그는 음식 포스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는 맛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맛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고, 유명하지만 맛이 따라주지 않는 곳도 많다. 음식이라는 것이 항상 똑같은 맛을 내는 것이 아니고 만드는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나에게 맛있는 것이 남에게도 맛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식당을 소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맛집 정보가 부족해서 꾸준히 포스팅을 한다"고 했다.

제주생활 10년. 아직도 제주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지만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이담. 그는 최근 「내 마음의 힐링 제주버킷리스트 67」책을 냈다. 제주에서 하면 좋고, 해야만 하는 것들을 리스트로 정리한 책이다.

제주섬문화학교인 한라산학교에서 3년간 DSLR 강의를 하고 있는 이담은 이번 강의를 끝으로 한라산학교를 떠난다. 커피공부를 하고 싶어서다. 내년에는 전국 커피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바람카페를 사람들이 기억할 때 "제주 바람카페에서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마셨어, 다시 바람카페 커피를 마시고 싶어"라고 추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레저신문>
   
▲ 바람카페

정은선 기자  esjeong@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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