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국자본이 경쟁적으로 제주부동산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7월 발표한 외국인 제주토지 소유면적은 제주도 전체면적의 0.1%인 180만3000㎡에 이른다.

중국자본의 제주토지 투자열풍은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2009년까지 단 1건도 없었지만 2010년 1건(분마그룹), 2011년 2건(백통그룹, 흥유개발), 2012년 4건(제주중국성개발, 오삼한국, 녹지그룹, 빅토르개발) 등으로 급증했다. 이들이 투자하는 사업비 규모는 7개 사업에 2조9647억원에 이른다.

분마그룹은 현재 제주시 해안지역인 이호해수욕장 주변을 매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통그룹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소재 300고지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유락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흥유개발은 서부산업도로와 인접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서 개발사업에 나섰고 제주중국성개발은 제주시 광령 무수천, 오삼한국은 성산 섭지코지, 녹지그룹은 서귀포 동홍동 헬스케어타운, 빅토르개발은 서귀포 토평 지역에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자본 투자가 급속하게 진행되자 제주시민사회단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곶자왈사람들·제주YMCA·제주경실련·제주주민자치연대·제주참여환경연대·제주환경운동연합·탐라자치연대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기업 백통신원 위미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을 허용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통신원 위미 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은 해발 260고지에서 320고지 사이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유락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는 불과 700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주변엔 큰 하천이 흐르고 있어 지하수보전지구 1등급, 2등급, 4등급이 분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생태계보전지구, 지하수보전지구, 경관보전지구가 훼손될 뿐만 아니라 기반 정비를 위해 대규모의 절토와 성토작업이 이뤄지면서 지형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250만㎡ 규모의 식물은 117만㎡ 규모로 줄어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위미관광리조트개발을 허용할 경우 이를 계기로 부분별한 관광유락시설 개발행위가 한라산 쪽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자본 관리와 규제대책 없이 제주지역의 대규모 땅을 중국 부동산개발전문회사에 일괄적으로 팔아넘기는 것 또한 부동산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