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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 24] 슬기식당'이기는 단일화' 된 동태찌개 '승부'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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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0  08: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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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희 슬기식당 사장.
제주시 건입동 674-25. 제주시내 변두리다. 유동인구가 매우 적다. 슬기식당 옆에는 선술집인 ‘스페샬’이 있다. 슬기식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붐빈다. 스페샬은 밤에 문을 열지만 요즘 거의 장사를 작파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손님이 없어서. 같은 건물 1층을 나눠쓰고 있지만 상황은 양 극단을 달린다.

이러한 시내 변두리에 자리 잡은 슬기식당. 맛이 없으면, 애써 이곳까지 드나들 필요가 없음은 불문가지.

메뉴는 매운 동태찌개와 안 매운 동태찌개가 전부. 12시 점심시간에 맞추려면 11시에는 길을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소 30분 이상 기다릴 각오 필수. 이 집을 처음 갔을 때 기다리는 내 앞으로 무려 7팀이 들어간다.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비교적 오랜 시간 허비하는(?)보람은 충분하다.

   
▲ 동태찌게 하나밖에 없는 슬기식당 메뉴판.
슬기식당은 1991년 문을 열었다. 당시 메뉴는 청국장, 북어국, 김치찌개, 닭도리탕, 백숙 등 여러 가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메뉴는 단일화되기 시작했다. 고영희 사장의 아들인 김영웅(29)씨는 “입구에 붙은 음식명을 하나씩 떼 나가다보니 동태찌개 하나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후까지 동태찌개와 경합한건 김치찌개.

동태찌개로 ‘아름다운 단일화’, ‘이기는 단일화’가 된 건 재작년인 2010년. 감동적인 단일화 승자는 고 사장님을 비롯한 식구들과 식당을 찾는 손님들. 단일화로 인해 손님은 더욱 늘어나고 있었다.

고영희(53)사장이 병을 얻었다.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밑반찬부터 동태찌개까지 손수 만드는 고 사장의 체력이 배겨나지 못했다. 영업을 끝나고 집에 가면 밤 10시가 넘었다.

과감한 결단.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로 줄였다. 남에게 맡길 수 없는 고 사장의 성격은 인터뷰에서도 나타났다.

“재료 아끼지 않고 3년만 식구들 먹는 것처럼 만들면 손님은 오게 돼 있다” 영업시간을 대폭 단축한 지금도 오후 7시가 넘어 집에 간다.

손님이 다 돌아가고 나면, 다음날 쓸 재료를 직접 손질한다. “동태는 냉동실에 오래두면 손님이 먼저 안다” 고 했다. 지난 2010년 배추 한포기 가격이 6천원을 넘나들 때도 김치를 담갔다. 13만원어치 담가도 며칠이 못 갔다고 했다.

   
▲ 고영희 사장의 아들 김영웅씨(왼쪽).
슬기식당 매력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아들인 김영웅(29)씨다. 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하고 있는 김씨는 홀 서빙도 하고 대기 손님 관리도 한다. 손님들은 영웅씨에게 “매운거 몇개, 안 매운거 몇개”라고 주문하고 밖에 서 있는다. 줄 서지는 않는다. 각자 몰고 온 차에 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대부분이 차에 있는다. 영웅씨는 손님의 대기순서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번호표 없다.

슬기식당을 찾는 손님은 하루에 80~100여명. 매운 동태찌개를 찾는 비율이 70%로 압도적이다. 제주도민과 관광객 비율은 9대 1. 제주도민들이 찾는 맛집이다.
관광객은 선박편으로 제주를 찾은 사람들과 올레 18코스를 답사하는 올레꾼들이 대부분이다.

제주시에는 어기여차, 고니식당, 광양이조찌개, 일등식당 등 동태찌개를 잘한다는 집이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지인들의 평가와 주관적인 평가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면 이 집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변두리까지 차량 편으로 다투면서 오는 손님들로 미어터지는 현장을 보면 더욱 그런것 같다.

매주 일요일 휴무. 점심시간을 피해서 빨리 가거나 차라리 1시 넘어서 가는게 좋겠다. 밖에 기다리는 사람 많으면 천천히 먹는데 은근히 부담되더라. 아~ 그렇다고 눈치주지 않는다. 염려 마시라.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가격은 6천원. 주소 제주시 건입동 674-25 전화 064-757-3290 <제주레저신문>

   
▲ 동태찌게.
   
▲ 슬기식당 앞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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