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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시골마을 개척스토리[인터뷰] 지금종 전 가시리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프로젝트 매니저
강정태 기자  |  ktnews@leisure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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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2  09: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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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종 전 가시리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프로젝트 매니저.
노동운동으로 시작해 청년운동을 거쳐 종착지로 문화운동을 선택했다. 나이는 50살, 중년 남자다. 

제주에 사는 지인이 보내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보고서에서 가시리 보고 호감을 느꼈다.
 
때마침 농림부에서 '신문화공간 조성사업'을 공모하던 시기였다. 가시리를 대상으로 기획안을 냈는데 덜컥 선정됐다.

그날로 제주이주를 결심한다. 어차피 귀농·귀촌 계획을 세웠던 터였다.

서울 토박이였다. 4년 전 제주에서도 외진 곳으로 꼽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새 터전을 잡는다.

가시리에서 살고 가시리에서 죽는 '입도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입도조는 제주에 첫 이주한 조상을 의미한다.

가시리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던 지금종 조랑말 박물관 관장 이야기다.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으로 2009년부터 3년간 신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하드웨어는 가시리 문화센터와 예술인을 입주시키는 창작지원센터 아트 레지던스. 

예술인들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10년엔 경쟁률 40대 1을 기록했을 정도다. 제주자연을 만끽하며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영국인, 프랑스계 일본인, 국내 다른 지역 출신 예술가 등 국적도 다양했다.

   
▲ 지금종 전 가시리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프로젝트 매니저.
마을주민들도 반겼다.

지 관장은 "조건으로 마을공동체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해 입주 예술가를 선정했다"며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이 기본적인 전제였다"고 말했다.

가시리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새벽에 일어나 마을 중심 도로에서 밭일을 나가는 주민들에게 커피 서비스를 한다. 자발적 소통 노력이다.

학부모들도 고마워한다고 했다. 예술가들이 아이들 방과 후 교육도 맡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벌였다. 마을 어르신들도 멤버로 참가하는 밴드 동아리는 전국적 화제가 되며 인기도 끌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가시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 개인여행자 방문이 줄을 이었다. 연구소, 대학 관계자들도 가시리를 찾아 사례연구를 벌였다. 

450가구가 살던 마을에 10가구도 새로 이주한다.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돌아오는 농촌이 된 셈이다.

지 관장은 귤농사도 도전했다.

20명이 1000만원씩 모아 종자돈 2억원을 만들어 2970㎡(900평) 감귤밭을 샀다.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전효관 하자센터장 등 유명인사들도 참여한 투자였다.

유기농 비료만 쓰고 농약도 치지 않는 자연농에 가까운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매해 수확량이 줄어 고민이라고 했다.

수익이 별로 없어 투자자에게 수확한 감귤을 보내주고 남은 물량은 팔아 유지관리 비용으로 쓴다고 했다.

   
▲ 가시리 문화센터.
지 관장은 "가시리가 생태친화적인 문화마을이 됐으면 좋겠다"며 "농촌에서 끊임없이 얘기하는 게 수익사업인데 재미있고 즐거운 마을을 만들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대안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경쟁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며 "생태적인 공간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힘을 보태고 배려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시리는 제주 산마장 중 최대 규모를 가진 녹산장이 있던 곳으로 조선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자리를 잡았던 중산간 마을이다. 최근 갑마장길도 조성돼 트래킹 명소가 됐다.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따라비 오름'과 함께 13개 오름으로 둘러싸인 광활한 초원을 갖고 있다.<제주레저신문>

   
▲ 가시리 마을 주택.
   
▲ 가시리 문화센터 내 카페.
   
▲ 가시리 마을 카페.

 

강정태 기자  ktnews@leisure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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