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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의 여인' 된 재즈피아니스트 만나보니선흘리 주말은 재즈선율 '가득'…연주자들도 공연 자청 쇄도
정은선 기자  |  esjeong@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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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7  0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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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의 여인' 재즈피아니스트 김세운씨

한적한 중산간 마을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조용한 마을이 주말이면 감미로운 재즈선율에 물든다. 선흘문화예술공간인 '카페 세바'에서 들려오는 소리 덕분이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왔다가 제주에 반해버렸다는 한 재즈피아니스트가 네덜란드로 유학을 다녀온 후 무언가에 홀리듯 짐을 싸고 제주도로 덜컥 이주를 했다. 벌써 9년 전 이야기다.

'세바의 여인'으로 불리는 김세운(37)씨다.

선흘은 그가 자전거로 여행을 다니다 발견한 마을이다. 꼭 선흘이어야 했다. 마음에 꼭 들었던 고목나무 주변으로 땅을 알아봤다고 했다.

김세운씨는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도 살 집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조건"이라며 "선흘은 동백동산도 있고, 마을 올레길도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 카페 세바

카페 세바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 그는 그동안 제주도 여행을 '실컷'했다.

그는 "제주에서 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주도에 살고 있는 연주자들을 만나고 나서 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페 세바는 그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고를 개조한 줄 알고 있다"며 그가 웃음을 지었다.

낯선 재즈 선율이 조용하던 마을을 깨우면 동네 삼춘들이 시끄럽다고 할만도 한데, 이 삼춘들 함께 공연을 즐길 줄 아는 멋쟁이라고 했다.

멋쟁이 삼춘들의 도움은 카페 세바를 지을때부터 시작됐다. 인부도 알아봐 주고, 공사 기간동안 인부들 간식도 책임졌다. 카페 세바 주차장도 이웃 삼춘이 공터를 내어준 것이다.

카페 세바에 귤이 떨어지지 않게 이집 저집 돌아가면서 갖다 주고, 여자들만 사는 이 집이 걱정되서 김치도 갖다 준다고 했다.

그는 "해드리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나눠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 재즈피아니스트 김세운씨

제주도까지 재즈연주자들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녀와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이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재즈는 즉흥연주이기 때문에 관객이 중요하다"며 "제주에는 재즈 라이브연주가 드믈다보니 관객의 반응이 좋다. 또 카페 세바의 소리 울림이 좋다보니 연주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공간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연을 하겠다고 먼저 전화를 걸어온다"고 덧붙였다.

제주를 사랑하는 그는 자꾸만 사라져가는 중산간 마을의 아름다움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제주의 중산간 마을은 모두 아름답다. 하지만 최근 여기저기 도로를 만들고, 넓히면서 그 아름다움이 없어지고 있다"며 "내가 선흘을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카페 세바가 문을 연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김세운씨는 그 날 자신의 첫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마련한다.

또 그녀는 정은혜 작가, 바리스타 박소영, 김선미 문화기획자들과 함께 선흘을 위한 벼룩시장을 계획하고 있다. 벼룩시장 기금은 선흘리 어린이 도서관 도서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제주레저신문>
   
▲ 카페 세바 주방
   
▲ 카페 세바 내부

정은선 기자  esjeong@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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