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7월 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연 '제주관광공사 창립 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출범한지 4년여를 넘겼다.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과 글로벌 마케팅을 선도하겠다는 출범 포부에 맞게 신선한 시도와 공격적인 공략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관광객 수도 매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성과와 과제를 3회에 걸쳐 진단한다.[편집자 주]

제주관광공사가 공격적인 '관광영토 확장'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핵심 타깃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유망시장으로 점찍어 넣고 공략중이다.

태국, 몽골, 러시아 등 중앙·극동러시아 등은 잠재시장으로 선정하고 유럽과 중동은 신규 개척시장으로 목표를 정해 놨다.

매해 제주관광시장 급성장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는 평가다. 제주는 올해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150만명 유치'를 지난 달 앞당겨 달성했다.

관광공사는 핵심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관광상품도 쏟아냈다.

중국을 겨냥해선 웨딩, 자유여행상품 등 젊은층 시장 집중공략에 나섰다. 일본은 골프, 승마, 웰빙·에스테 등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을 상대로는 한류와 현지스타 연계상품, 계절·의료관광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산업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웨딩사업. 중국 도시주민 웨딩 직적 소비규모는 6000억 위안으로 한화 120조원에 이른다. 거대 블루오션 시장을 잡겠다는 시도다.

관광공사는 웨딩상품 지원 사업자로 5개 여행사를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중국 북경과 상해에서 웨딩상품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당시 궁중 전통 혼례와 드레스, 턱시도 시연 행사를 벌여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고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소개했다.

▲ 성산일출봉 야외무대에서 지난 5월 9일 중국인 50쌍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중국 내륙 중소도시와 일본의 4대 도시 이외 주요도시와의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전세기 활성화와 노선 확대를 추진했다.

동남아시아 주요 항공사와는 인천 환승 등 직항노선 제한 극복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호치민, 인도 뭄바이 등 외자기업이 많은 도시를 중심으론 인센티브투어단을 유치해 고가의 제주상품을 초기에 정착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중국시장의 경우, 초기 저가상품 위주로 판매한 탓에 고부가가치 창출에 어려움이 지속된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셈이다.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무슬림시장 공략을 위해선 한류와 힐링을 결합한 상품개발을 통해 현지 주요여행사를 중심으로 모객을 추진했다.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용환경 조성 차원에서 기도물품을 도내 숙박업체에 비치한 사례는 관광업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제주웰컴센터.

마이스산업도 전력투구를 했다.

관광공사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31개월 동안 정부가 제주권 고부가가치서비스산업으로 선정한 '관광·레저분야 리조트 기반형 마이스 산업 선진화 전략사업'을 수행했다.

마이스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3년 동안의 성적표를 보면 223건의 마이스 행사를 유치해 9만4624명의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773억원에 달한다.

UIA(국제협회연합) 발표에 따르면 제주는 2006년 국제회의 41건으로 도시별 순위는 48위에서 지난해 68건, 26위로 상승하는 저력도 발휘했다.

이성은 제주관광공사 마케팅기획 파트장은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50만을 넘어 내년 200만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 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 관광홍보 소재가 많아지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또 "2∼3년 전만 해도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 비중은 10%에 머물렀지만 최근 15% 이상 올라가고 있다"며 "국제관광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목표를 삼은 상황"이라며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시장은 제대로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08년 7월 2일 첫 돛을 올렸다. 제주관광 마케팅을 총괄할 지방공기업 출범이었다.

관광공사가 출범 이전인 2007년 제주관광객수는 542만여명,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5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제주관광시장은 매년 상승곡선을 거듭하며 성장가도를 달린다. 2008년 582만명을 시작으로 2009년 652만명, 2010년 757만명, 2011년 874만명 등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린다.

외국인 관광객수도 2008년 54만명, 2009년 63만명, 2010년 77만명, 2011년 104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100만 시대를 연다.

지난 달 29일을 기점으론 제주관광객 9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관광객 980만명이 예상되고 있다. 관광수입 예상액은 5조 4000억원에 이른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