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경쟁에 나선 저가항공사

저가항공사들이 초저가 항공권 경쟁에 돌입했다.

1만원으로 시작한 초저가 경쟁은 9900원으로 1만원대 벽을 깨더니 평균 택시요금 보다도 작은 6800원까지 등장했다.

항공사 입장에선 사실상 '제로마진'인 셈이다.

반면 고객 입장에선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를 합해도 부담없이 제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반긴다.

초저가 경쟁 이면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제주행 초저가 항공권 경합 스타트를 끊은 곳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었다.

제주항공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예매하는 고객에게 지난 1일부터 31일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선 편도 항공권을 1만원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포함하면 2만7200원이다. 해당 노선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청주 노선이다.

이스타항공은 창립 5주년을 기념해 9900원(총액운임 2만7100원)특가 항공권을 선보였다. 판매기간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였다. 제주-김포, 제주-청주, 제주-군산 노선이 해당된다. 탑승일자는 1일부터 31일, 내년 3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다. 주말과 성수기는 제외된다.

후발주자 티웨이항공은 이에 맞서 제주-인천노선에 6800원(총액운임 2만5000원)이라는 파격가를 내놓았다. 예약기간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였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예약오픈 당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좌석이 마감됐음을 알렸다.

초저가를 내건 3개 항공사의 공통점은 구체적인 좌석물량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 고객들이 애써 시간을 내 항공권 예매에 나선다 쳐도 '허탕' 칠 확률도 모르게 되는 셈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비수기인 겨울엔 장사가 안돼 저가 항공인 경우 좌석 40% 가량을 채우지 못한다"며 "고객들 입장에선 항공기 좌석 모두를 푸는 것으로 오해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내건 조건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특정시간, 특정 편에 일부 좌석만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상 할인 효과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홍보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홍보기법일뿐"이라고 말했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