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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관광지 32] 야생화 천국 '방림원'"야생화는 내 운명" 칠순 CEO의 30년 스토리
정은선 기자  |  esjeong@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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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3  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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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숙 방림원장

중년의 부부가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네. 정말 잘해놨다"고 감탄하고 있었다. 한 관광객은 "우리 집 정원을 이렇게 꾸며야겠네. 너무 예뻐"라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곳은 한 칠순 여성의 30년 야생화 사랑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방림원'이다. 방림원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자리잡고 있다.

방한숙 방림원 원장은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피난을 가던 중 산에 핀 노란색의 원추리 꽃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야생화 사랑이 유년시절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는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어머니가 텃밭에 이름 모를 들꽃을 가꿨다"고 소개했다.

   
▲ 야생화

1980년대 초 한국전력에 재직하던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 당시 일본 철쭉 전시회에 방문했는데 5가지 꽃이 한꺼번에 핀 분재를 보고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분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엔 야생화, 고사리 등으로 관심사가 늘어났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야생화를 사들였다. 세관에 걸려 야생화를 압수당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방림원'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남편의 은퇴와 함께 전원생활을 위한 별장을 구상한 것이 지금의 방림원이 됐다.

그는 지금의 방림원 인근에 별장을 신축하고 30여 년간 전 세계를 돌며 모아왔던 야생초와 나무들을 이곳으로 옮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인은 "다른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명소로 가꾸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방 원장은 흔쾌히 받아들여 방림원을 열었다.

자신과 남편의 성씨인 '방(方)'과 '림(林)'에 동산 원(園)자를 넣어 방림원이라 이름지었다. 초기 공사 중 힘들었던 그의 곁에서 함께 울어준 개구리는 방림원의 마스코트가 됐다. 방림원 곳곳에 개구리 모형이 있는 이유다.

2003년부터 제주에 내려와 방림원을 운영하느라 방 원장은 남편과 생이별을 했다.

그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지만 골프 잘 치는 마누라보다 이쁘게 꽃을 가꿔온 나를 더 자랑스러워하는 남편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 방원장이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고사리

1만6500㎡(5000여 평) 규모인 방림원엔 난과식물과 수생식물이 있는 수생식물관, 세계 각국 유명한 고사리류가 전시된 양치류관, 한국 자생식물 90종과 귀화식물 10종이 있는 백화동산, 방림굴, 형제폭포 등으로 구성됐다.

야생화 3000여 종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처럼 가꿔져 있고, 공사 중 발견된 용암굴 '방림굴'이 멋을 더한다.

제1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주 토종식물인 손고비와 마삭줄이 관람객을 맞는다. 300여 종을 모아둔 제2전시관은 일명 고사리관으로도 불린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뉴질랜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수집한 고사리들로 가득하다. 제3전시관엔 백두산, 한라산, 뉴질래드, 브라질 등에서 온 고산식물들이 있다.

사계절 내내 꽃을 보고 싶어 만든 난 전시관에선 각양각색의 꽃을 피운 난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엔 '여미지', '한림공원' 등 대형 식물원이 있지만, 방림원은 그 곳들과 맛 볼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바로 '손 맛'이다. 조경, 식물 배치, 물 흐름까지 방림원은 그의 손을 거쳐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다.

방 원장은 "어린시절 뜰처럼 꽃과 녹음으로 채워지는 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모든 이들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땀과 노력으로 남은 삶을 이곳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레저신문>
   
▲ 방림원 전경
   
▲ 한국 자생식물 90종과 귀화식물 10종이 있는 백화동산

정은선 기자  esjeong@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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