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탐라국 입춘굿 축제 포스터.

유난히 추운 겨울, 어느덧 남쪽에선 제주도 따뜻한 봄 기운을 맞이해야 할 때가 왔다.

오는 2일 탐라시대부터 유일하게 전승돼 온 '탐라국 입춘굿'이 계사년 봄을 깨우기 위해 옷을 갈아 입는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민속예술인총연합(이하 제주민예총)이 주관해 판을 벌이는 '2013 탐라국 입춘굿' 축제가 제주시 목관아와 도심 일대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계사년 춘경(春耕), 신향(神鄕)의 봄을 깨우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신년 초 시민과 관객 모두의 무사 평안·풍요를 기원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민·관이 하나 되는 축제로 기획해 원도심권 5대 상권이 참여하게 되며, 축제기간을 하루 더 늘리고 축제공간도 구도심권 전체 권역으로 넓혔다.

▲ 제주의 옛 읍성을 수호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세워진 서미륵과 동미륵. <제주시 사진제공>

프로그램 또한 새롭게 변경되고 확대됐다.

구도심의 수호신적 상징물인 동미륵과 서미륵을 기리는 '동·서미륵제'와 제주무속신화 속 주인공들을 등으로 제작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제주신화신상제등행렬'이 기획됐다.

제등행렬은 서진과 동진 방향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진은 서미륵이 있는 곳에서, 동진은 동미륵이 있는 곳에서 각각 출발한다. 두 구간 모두 2.8㎞로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이어 춘경문굿, 퇴우·친경적전, 예기무 등의 굿들이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펼쳐질 계획이다.

입춘굿놀이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다.

▲ 제주도 전통 굿의 하나였던 '예기무'. <제주시 사진제공>

첫째날은 '열림 굿'으로 오후 5시부터 제주시와 제주민예총, 5개 읍면동 민속보존회, 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 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동·서미륵제와 제주신화신상제등걸궁, 세경신제(자청비여신제)를 펼친다.

둘째날에는 '놀이 굿'으로 축하공연과 각종 체험, 전시, 나눔마당이 개최돼 시민들과 함께한다. 체험과 나눔마당은 4일까지 이어진다.

이때 부대행사로 제주전통연 경연대회도 열린다. 관덕정에서 연 만들기 경연을 벌인 후 완성된 연을 직접 날리게 된다. 1등에게는 도지사 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2등과 3등까지 시상된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본 굿'이 열린다.

춘경문굿이 4일 오전 9시 공항과 부두, 관공서 등지에서 '계사년 무사안녕굿'을 안고 진행된다.

입춘굿은 일제시대 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단절됐다가 1999년에 문무병 박사가 현대적 도시축제의 골격에 맞춰 복원한 제주의 전승문화다. <제주레저신문> 

▲ 제등행렬 퍼레이드 동선도.     ▲ 입춘등 설치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