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 그중 동부지역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총길이 18.8km의 19번째 올레코스가 나온다.

▲ 19코스 조천 ⓒ사단법인 제주올레(강길순)

 제주올레 19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길로,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 섬이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코스로, 제주올레가 다른 길과 다른 이유, 제주올레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바다와 산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바다나 산도 너무 오랫동안 그 안에 있으면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다. 제주올레 19코스는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적당하다.

 제주올레 19코스 개장 행사는 9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열린다. 점심은 북촌마을 부녀회에서 정성껏 준비하는 맛있는 멸치 국수(4,000원)를 사 먹거나, 각자 도시락을 지참하면 된다.

 이날 운영되는 셔틀버스는 제주시 종합운동장 야구경기장 앞 오전 9시, 서귀포시 3호 광장 앞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며 요금은 왕복 5천 원이다.

▲ 19코스 솔숲 ⓒ사단법인 제주올레(강길순)

 *제주올레 19코스 경로 (총 18.8km, 6~7시간)
조천만세동산→관곶2.2km→신흥해수욕장3.1km→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장→제주대학교 해양연구소 4.8km→앞갯물5km→함덕서우봉해변5.9km→서우봉7.1km→북촌일포구8.3km→너븐숭이4.3기념관8.9km →북촌교회9.7km→북촌 등명대(북촌포구)9.8km→북촌동굴10.8km→난시빌레11.4km→동복교회11.9km→동복리 마을운동장/벌러진동산12.9km→김녕마을 입구14.8km→김녕농로15.8km→남흘동18km→백련사18.4km→김녕 어민복지회관18.8km

 이 19코스의 난이도는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중간이다.

 서우봉에 오르는 길에서만 숨을 잘 고른다면, 전 구간이 대체로 평탄하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의 고두철 이장이 동네 청년 몇몇과 호미와 낫만을 가지고 주민들을 위해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만든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올라 서우봉에서 보는 함덕 바다가 장관이다.

 너븐숭이 4·3기념관은 4·3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당시 한 마을 주민 2/3가 한날 한시에 몰살당한 곳이다. 북촌포구를 지나면 곶자왈이 시작된다. 발 아래는 용암이 만든 빌레(너럭바위)들이고, 사방엔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다. 여느 곳자왈보다 소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 19코스 벌러진동산 ⓒ사단법인 제주올레(강길순)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 19코스는 제주가 가진 고유한 지형들과 제주가 겪어온 역사, 제주인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길"이라며, "제주올레가 왜 인기를 끄느냐, 여느 길과 다른 제주올레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제주의 서로 다른 지형들을 지루할 틈 없이 이어놓음으로써, 곳곳에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음식을 만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제주올레의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19코스에서 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