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개발공사 홈페이지.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국내 시장을 평정하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끝'이 아닌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란 전망이다. 무궁무진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품질만으론 세계유명 생수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루골드'로 불리는 물 시장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물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를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물산업은 21세기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린다. 매해 급성장을 거듭하는 상승 릴레이를 벌이고 있어 이미 '석유시장'과도 견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엔 석유로 패권을 나눴듯이 앞으론 누가 물을 움켜지냐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강자로 등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물전문리서치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 규모는 2010년 4828억 달러에서 2025년 86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손을 뻗기만 하면 돈벌이도 널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생수시장, 뷰티 테라피, 수치료, 물 테마파크, 기능성 음료 등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유망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싸도 품질만 좋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국내시장에 머물고 있는 제주삼다수도 '없어서 못 판다'는 아우성이 나올 정도다. 취수량 제한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삼다수의 가장 큰 저력은 풍부한 수량을 첫 번째로 친다.

▲ <그림=제주도개발공사 제공>제주지하수 생성 과정.

제주도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수자원종합관리계획에 따르면 제주엔 매해 34억3000톤이 비가 내리고 이중 46.1%인 15억8000톤이 지하수로 유입된다. 이중 4억150만톤은 용천수를 통해 바다로 흘러가고 7억톤은 지표로 유출된다.

학계에선 지하로 함량 되는 15억8000톤 중 40% 내외인 6억3200만톤을 최대 생산 가능한 수자원으로 친다.

지난해 제주도개발공사의 연간 지하수 취수 허용량은 75만6000톤이다. 단순계산으론 연간 생산 가능량의 0.08%에 그치는 셈이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공략할 실탄이 든든하다는 말이다.

제주발전연구원에서 2011년 발표한 '제주도 골프장 용수의 적정관리 방안연구'에 따르면 도내 개별 골프장 평균 지하수 취수 허용량은 평균 44만4600톤으로 나왔다. 골프장 2개가 제주도개발공사 보다 많은 지하수를 쓰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는 13일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어 제주도개발공사의가 신청한 지하수 취수 증산계획을 심의했다. 이날 허가량을 1일 2100톤에서 3700톤으로 늘리는 안을 심의해 가결시켰다.

도는 추가로 보완 내용을 받은 뒤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제주도의회에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생수시장 세계 1위 브랜드인 에비앙을 보자.

프랑스 남부 론알프스 지방의 휴양도시인 에비앙에서 생산돼 '에비앙'이란 이름이 붙였다.

에비앙 생산량은 2011년 현재 하루 500만 리터에 달하며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등 5개 대륙 130여 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에비앙 주민 10명 중 1명이 에비앙 공장, 2명 중 1명은 에비앙 대리점, 에비앙 스파 등 관광업계에 종사한다. 에비앙 하나로 먹고 사는 도시가 된 셈이다.

에비앙 생수를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한 것은 1869년이다. 에비앙의 현재 소유주는 프랑스 최대의 식품 회사인 다농 그룹이다.

제주삼다수의 저력도 에비앙 못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대로만 키워내면 제주도를 먹여 살릴 든든한 밑천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