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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관광지 36] 제주 옛 멋 고스란히, 제주민속촌'살아있는 박물관' 제주의 향기 느끼다
김명현 기자  |  AshesKMH@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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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9  09: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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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표선읍에 위치한 제주민속촌.

이제 바야흐로 봄이 왔다.

아직 곳곳에 겨울의 흔적이 묻어난 곳이 더러 있지만 떨쳐 내버릴 수 있을 정도다. 따스한 바람은 아니지만 푸른 잎사귀를 돋아나게 하는 봄 바람이 살랑이는 요즘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찾아온다는 제주의 봄은 어떤 느낌일까. 단순히 제일 남쪽에 있다는 점으로 제주의 봄을 이야기하기엔 뭔가 모자르다.

제주의 봄을 느끼고 싶다면 먼저 제주를 알아야 할 것이다. 구구절절 역사책을 들여다 볼 필요없이 '제주다움'의 성지 제주민속촌을 둘러보면 무언가 알게 되지 않을까.

   
▲ 제주민속촌에 구축된 제주의 옛 모습들.

현재 한국공항에서 운영중인 제주민속촌은 1987년 2월 20일 개장됐다.

15만7000㎡(4만7000여평) 부지에 제주도민이 실제 생활하던 전통초가들이 한 장소로 옮겨져왔다.

초가들을 옮겨오기 위해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를테면 한림읍 수원리에 거주했던 임병호씨의 초가(네거리집, 토호가)를 분해하고 설계도를 그린 뒤, 이곳으로 가져와 재조립하는 식이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보존해 온 초가가 87채에 이른다. 8채의 외가도 있다.

이 때문에 옛 초가를 연구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인정됐고, 옛 시대상을 표현해 내야 하는 사극 세트장으로 활용돼 왔다.

국내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사극 드라마들은 죄다 이곳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트장은 13채가 지어졌다.

   
▲ 제주민속촌에서 촬영됐던 드라마들.

이영애가 출연했던 대장금부터 장혁, 이다해 주연의 추노, 이미연이 열연했던 제주의녀 거상 김만덕, 제주를 배경으로 벌어진 트렌디 사극 탐나는도다, 최근 촬영됐던 마의도 있다.

KBS제주에서 자체 제작중인 '보물섬' 촬영이 이곳에서 매주 진행된다.

그래서인지 일부 초가집은 정말 사람이 살고 있었던 듯한 흔적이 역력하다. 방안의 걸레며, 사기그릇과 이불, 신발까지 그 현실감을 정밀하게 구현해놨다. 가마솥에서 불을 지폈던 흔적도 있다.

제주민속촌의 관리 책임자인 고석범 촌장(47)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유지관리비(인건비 포함)로 매년 2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특히나 제주전통초가다보니 지붕관리가 힘들다. 제주의 드센 비바람을 이겨내려면 매년 정밀 보수작업이 필요하다.

초가지붕 뿐만 아니라 기둥 보수작업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나무기둥 사이에 물이 고이면 밑둥부터 썩기 시작하기 때문에 재조립할 수 있도록 잘라냈다가 붙여야 한다.

   
▲ 초가 안에 비치된 식기도구와 생활품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외에도 걸레나 신발, 이불 등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와 마치 현재도 거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주민속촌에선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는 구간의 일들은 지역주민에게 맡긴다. 대부분 동네 아주머니분들로 김매기나 잡초, 초가 관리를 한다.

고 촌장의 말에 따르면 비수기 관광객이 하루 평균 700명 정도다.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이날도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을 찬 기운이 서려있던 날씨였지만 민속촌을 찾는 관광객들은 꽤 있었다.

연인,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과 회사 단체 직원들, 중국인들까지 다양했다.

관광객들은 물허벅을 등에 메어 보거나 투호, 굴렁쇠 등 각종 놀이를 즐기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제주민속촌 입구에 들어서면 큰 테우(통나무배)가 놓여져 있고 왼편에 관람객들이 민속촌 길을 손쉽게 둘러볼 수 있게 마련된 기차형 차량이 놓여져 있다.

   
▲ KBS제주에서 촬영중인 <보물섬> 현장. 곁에서 관광객들이 촬영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군데군데 설치된 스피커에선 제주어 민요가 흘러나온다. 모든 안내 입간판은 제주어로 씌어져 있다. 물론 알아보기 쉽게 표준어로 설명돼 있다.

민속촌을 전체 다 둘러보려면 넉넉잡아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제주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다 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가버린다.

초가 밖에 마련된 평상에 잠시 앉아 있으려니 햇볕이 내리쬐고 살며시 따뜻한 바람기운이 살결을 스쳐왔다. 문득 싯구가 떠오를법한 봄 기운이다.

길만 따라 돌아다니다보니 정작 민속촌 제일 가운데 있는 '영월정'에 오르지 못했다. 알고보니 현재 보수공사 중이라고. 올라가면 주위 모든 풍경이 한눈에 보일 법했지만 할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을 운영하는 자부심을 나타내고자하는 듯 그의 명함엔 부장인 아닌 '촌장'이라 적혀 있다.

   
▲ 제주민속촌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고석범 촌장. 2년 전 제주민속촌의 입구에 서 있던 기둥 밑둥이 썩어 보수공사 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직원들도 모두 그를 촌장이라 부른다.

고 촌장은 "상업적인 측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본래 박물관의 역할에 더 충실하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기위해 제주민속촌은 시골의 자연스런 맛을 관광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올해 체험형 초가를 지을 계획이다.

고 촌장은 "이곳이 가장 제주다운 멋을 알리는 곳이니 만큼 제주의 것을 많이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민속촌 주변에는 바로 표선해수욕장이 위치해 있다. 그 곁으로 해비치 호텔&리조트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주변 관광지로 제주허브동산이나 화석박물관 등이 인근에 있다. <제주레저신문>

   
▲ 대형 장기판이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직접 말을 옮기며 부자지간 한판 대결을 펼쳤다.

   
▲ 투호 놀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관광객들. 제주민속촌 내엔 이처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주의 민속놀이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 제주민속촌 내 코스 중간 쯤에 위치한 식당들. 식당은 모두 공개입찰로 대여료를 받고 임대해주고 있다.

   
▲ 제주민속촌.

김명현 기자  AshesKMH@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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