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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관광맛집
족발과 문어로 씻어내는 스트레스[제주맛집 시리즈 27]올레귀족족발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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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0  09: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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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귀족족발 해물돗족발.
오랜만에 서귀포쪽으로 음식탐방에 올랐다. 거주지와 생활반경이  제주시 중심이어서 서귀포 방면으로는 특별한 용무없이는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

시간을 내고 적당히 출출한 위장상태를 조성하고 올레귀족족발식당에 도착했다.

족발집 분위기가 아니다. 관광객을 많이 받는 대형식당들이 이런 추세로 나가고 있지만, ‘족발집 맞아?’하는 생각이 들었다. 면적도 넓고 실내도 깨끗하다. 무엇보다 족발집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김동욱 사장님(54세)이 해물돗족발을 권했다. 해파리냉채와 문어가 첨가되있어 식감이 좋고, 겨자로 만든 소스가 상쾌한 맛을 줄거라고 했다. 문어, 문어....음...

‘돗’이 뭐냐고? 돼지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 넓은 곳이다. 돗외에도 도새기, 도야지, 뒈야지도 방언이다. ‘돋’, ‘돝’으로도 발음했지만 돼지를 나타내는 외자로는 ‘돗’으로 굳어가고 있다.  돗 가죽은 돼지가죽을 뜻하기도 하지만 ‘성질이 다랍고 질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이기도 하다 (제주어 사전)

   
▲ 올레귀족족발 밑반찬.
김 사장님은 제주를 10년 넘게 왕래했다. 살고 싶어졌다. 영등포와 목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제주 돼지고기의 명성에 걸맞게 품질좋은 족발은 눌러앉을  결심에 한 몫을 했다. 제주 돼지고기와 족발에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더라고 했다. 

또한 육지 지역에서는 돼지장족에서 살집을 떼어내 사태로 따로 판매하지만 제주에서는 그대로 ‘족발’로 조리한다. 맛은 물론 경쟁력이 더 있는 셈이다.

2012년 4월에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주택가도 아닌 외진 장소, 관광객이 더 많은 지역 특성상 광고가 필요했다. 이에 따른 비용과 여행사 수수료는 김 사장을 고민에 빠트렸다. ‘질’을 훼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또한 돼지고기가 워낙 맛있어서 지역민들의 미각탐험이  아직 족발까지 도착하지 않는 상황에도 적잖게 당황했다. 기대와는 달리 손님이 시원치 않자 유혹이 더 크게 보였다. 하지만 지켜냈다. ‘들어오기만 하면 반드시 만족시켜 보내리라’ 는 마인드는 여전하다.

돼지족발과 문어... 과연 이 조합이 주는 맛은 어떨까?

김 사장은 육지에서는 문어를 넣지 않았다고 한다. 족발과 문어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복이나 소라 등 다른 해산물들과의 시도도 수 차례했지만 문어가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족발과 해파리냉채 조합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고... 족발과 문어도 좋았다. 족발껍질의 미끈거리는 식감과 얇게 썰린 문어가 만들어내는 느낌은  약간 퍽퍽하게 묘하게 어우러진다. 수비 가담 능력도 썩 괜찮은 최전방 에이스 공격수를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 표현인가? 노래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연기도 발군인 아이돌을 보는 그런 느낌? 아~ 문어는 100% 제주산이다. 한림함에서 경매되는 것 만을 사용한다.

   
▲ 올레귀족족발 내부.
중국인 관광객을 봤다. 족발정식을 먹고 있었다. 설거지를 끝낸 식기, 하나도 안 남기고 싹싹 다 먹고 일어섰다. 족발은 중국인의 생일상에 국수와 함께 꼭 올라가는 음식이다. 돼지고기의 천국 중국에서도 족발은 특별한 날에 차려지는 음식이다. 요즘 제주도를 ‘점령’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명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부푼 가슴을 안고 떠나는 여행, 그러나 다 마음같지는 않을거다. 연인과 친구와 가족들과 여행지 선정에서부터 먹고 싶은 음식까지... 잠자리 불평도 제각각이다. 스트레스는 당연하게 따라 다닌다. 여행을 끝내고 가면 ‘역시 집이 최고야’라고 중얼거리지 않던가. 여행지 스트레스 여행지에서 풀자.  스트레스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족발과 문어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큰  식품이다. 따라서 족발과 문어의 조합은 김 사장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보다는 오히려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의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모유를 잘 나오게 하려고 족발을 먹는 건, 스테레스 해소 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음식을 약 먹듯 한다면 이는 더한 스트레스 요인이다. 음식은 맛이 ‘있어야’하는게 아니라 ‘좋아야’한다. 맛좋다. 김치를 먹어보면 그 집 음식맛을 안다. 해물돗족발을 먹어보니 스탠다드 메뉴인 돗족발도 매운돗족발도, 족발정식도 하나씩 섭렵할 계획을 이미 세우게 됐다. 스테스가 심하면 매운돗족발을 먹어보자.

오영주 제주한라대 교수는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는 기후나 토질이 본토와 달라 제주만의 에스닉푸드(민족음식)가 발달했다”고 평가했다. 올레귀족족발은 이런 제주 토속음식의 조건을 충족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제주레저신문>

   
▲ 올레귀족족발 외부 전경.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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