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성진 객의하우스 대표, 김태환 달파란 게스트하우스 대표, 이연수 네모하우스 대표, 류기현 레프트핸드 대표.

제주 게스트하우스 5인방이 '여행나눔'에 나섰다.

소외된 이웃에게 무료 제주여행 혜택을 주는 프로젝트다.

참가 게스트하우스 모임의 이름은 '제주+'다. 제주섬에 사랑, 희망, 치유, 행복 등을 더하면서 살자는 의미를 담았다.

모임을 결성한 후 쿠폰을 발행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쿠폰의 이름도 모임 이름을 그대로 딴 '제주+'다. 5개의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이용 가능한 할인쿠폰이다. 제주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숙박비 할인 혜택을 주고 수익금으로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이웃의 2박3일 무료 여행을 지원하게 된다.

곳곳에서 힘도 보탰다. 제주항공에선 연 6회 왕복항공권을 지원한다. 카페 '거닐다'와 '메리 앤 폴'을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첫 여행나눔 혜택은 조선족 출신 부모를 둔 김모군(7)에게 돌아갔다.

김군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 전기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진 후 2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고 장애등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 직장을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군 가정의 수입은 아버지의 산재보상급여와 어머니가 면세점에서 받는 급여가 전부다. 김군의 동생까지 4명의 식구가 살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입이다. 국내엔 도움을 요청할 친인척도 없는 상태다.

김군의 가족은 22일부터 2박 3일 동안 무료 제주여행을 한다.

김군 가족여행을 신청한 애경그룹 AK복지재단의 한 사회복지사는 "김군 부모들이 아이들에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단 한번도 가족여행을 가보지 못했다"며 "제주여행이 삶에 지친 김군 가정에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진(34) 객의하우스 대표는 "레프트핸더 게스트하우스에서 독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참하게 됐다"며 "게스트들이 할인 쿠폰을 구입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온 이주민이다.

여행나눔 참가 게스트하우스는 제주 서쪽 협제 해수욕장 인근의 거실에 앉아서 비양도를 볼 수 있는 멋진 건물의 '객의하우스', 제주섬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수월봉 인근의 산토리니를 꿈꾸는 '네모하우스', 제주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에 하나이자 박수기정이 일품인 대평리의 '이응 게스트하우스', 서귀포 인근 남원읍 위미리에 자리 잡은 소통과 개방의 '달파란 게스트하우스', 지질공원해설사가 함께하는 무료 오름투어가 있는 '레프트핸더'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