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수가 등장하는 아이리스2 스틸 컷.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매해 매출성장률 기록도 갈아치우며 자신감도 얻었다는 평가다.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성과인 당기순이익 39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659억원이다.

국내·외 경기불황과 유통업체와의 법적 분쟁 등 악조건 속에도 당초 목표 323억원 대비 22%를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성장률을 보면 2011년 전년대비 19%, 2012년 28%를 기록했다.

13년 동안 농심에 의존했던 국내유통망도 바꿔놨다. '노예계약'으로까지 불렸던 '불평등계약' 문제도 청산했다. 국내 유통은 새로운 파트너인 광동에 맡기지만 대형할인점은 도개발공사가 직접 제주삼다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직접 공급으로 매년 50억원에서 60억원의 순이익을 확대도 도개발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먹는샘물 '한라수' 출시 준비도 마쳐 해외시장 공략 채비도 끝냈다.

한라수는 페트병과 유리병 2종류로 출시돼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먹는샘물이다.

한라수의 용기디자인은 피터젝(세계디자인협회회장, 레드닷디자인회장), 나건교수(홍익대IDAS)의 자문을 받았으며, 한라수의 '水'한자에 동양적인 매력을 녹여내기 위해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한국),오기노 탄센츠(일본), 칸타이킁(중국)의 캘리그래피 대가들이 참여했다.

현재 시제품 마케팅을 통한 시장 반응 분석과 생산라인 설치를 마무리한 상태다. 한라수는 20일 방영된 KBS 드라마 '아이리스(IRIS)2' 3화 방송분에서 헝가리회담 장면속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제주 지하수를 활용한 연관 사업도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고 있다.

도개발공사는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제주맥주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감귤공장에 국비 21억원을 투입해 연간 100㎘ 규모의 맥주생산 시설을 갖췄다.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L&B 컨설팅에 의뢰한 제주지역맥주 사업타당성 용역 결과 연간 100kL 규모로 제주지역맥주 사업을 추진할 경우 3년차에 매출액 29억여원, 순이익 2억여원 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또 지역맥주 사업을 통해 향토자원인 화산암반수와 제주산 백호보리를 활용해 농가소득은 물론 새로운 관광먹을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0년 1143억원에서 시작해 2010년 3993억원, 2011년 4547억원으로 매해 급성장했다.

생수시장이 매해 10%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엔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장에선 70여개 업체가 100여개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농심도 지난해 12월 백두산에서 뽑아 올린 '백두산 백산수'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부정호 도개발공사 고객홍보부 과장은 "올해는 먹는샘물 시장이 격동할 수 있는 위기의 해라고 볼 수 있다"며 "농심의 백두산수, 롯데의 백두산 하늘샘 등을 비롯해 대형마트의 PB제품 등이 삼다수의 위상에 도전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부 과장은 이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정해져 있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땐 조만간 제주삼다수의 성장률이 정체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며 "시장점유율과 성장률을 유지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도개발공사의 올해 국내판매 목표는 67만톤, 해외수출 목표물량은 2만3000톤이다. 전체 취수물량을 계산하면 74만톤 가량 되지만 세척수와 냉각수를 제외하면 상품화 되는 지하수는 60여만톤이다. 당장 10만톤이 부족한 셈이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