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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관광지 37] 100만명 '우르르', 한림공원 40년 저력
김명현 기자  |  AshesKMH@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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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7  08: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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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공원에 들어서면 높다란 야자수 길이 먼저 방문객들을 반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입춘이 지나 따스함을 느끼나 싶더니 거센 북동풍의 바람이 눈과 함께 제주를 휘몰아쳤다. 따뜻함은 커녕 혹독한 추위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멈추지 않기에 변하지 않는 것이란 없는 법.

흐르는 시간은 계절을 만들어 주위를 변화시킨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곳곳에서 봄 기운이 묻어나고 있다.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내리쬐면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이제 진정 봄이 왔다.

1971년 한림 태생의 한 남자는 가슴 속 커다란 꿈을 안고 23만1405㎡(약 7만평)에 이르는 땅을 사들였다.

그 넓은 땅을 사는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황무지였기 때문이다. 가시덤불과 바위, 무덤이 널려 있었고, 바람이 심한 건기엔 해수욕장의 모래들이 이곳까지 날아들었다.

비아냥 거리는 비웃음에도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이 땅에 있는 굴을 이용하면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먼저 그는 동굴에 있던 석순과 종유석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종합관광개발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당시 관련법에 의해 개발시행이 무산된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불굴의 도전정신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

1972년에 그는 금악리에 있는 옥토를 옮겨와 황무지를 개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채소를 가꾸고 야자수와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

   
▲ 한림공원 야자수길.

그렇게 10여년을 가꾸고 있으려니 기회가 왔다.

1982년에 공원 조성사업을 관청이 아닌 민간도 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됐다. 시간은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의 편에 서는 셈이다.

그는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본격적인 공원조성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동굴 조사에서 중간지역이 함몰됐다는 것을 발견하고 문화재 관리국의 승인까지 얻어 협재굴과 연결시켰다.

그는 동굴내부의 형태가 두 마리 용이 빠져 나온 것 같다하여 쌍용굴이라 이름지었다.

한림공원을 만든 송봉규 회장이다. 지금은 그의 아들 송상훈 사장이 한림공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한림공원에 들어서면 커다란 야자수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서 반긴다. 온갖 종류의 꽃들과 나무, 돌, 새 등등을 볼 수 있다.

석분재원에 전시된 나무와 돌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모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한림공원 내 석분재원에 전시된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돌.

기괴한 모양의 화분들과 석부작(돌 위에 식물을 심어 가꾼 형태)들은 만화영화에서 그려내 옮겨온 것처럼 하나같이 기묘한 자태를 띄고 있다. 마치 깨끗히 가공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듯이 보인 돌은 자연석이란 푯말에 다시금 놀란다.

정지혁(37) 마케팅팀장은 "한림공원의 역사가 40년이 되다보니 그동안 그만큼 모아져 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한림공원 곳곳엔 세계 각지 도시나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해 식재한 나무들도 많다. 프랑스 루앙시, 미국 산타로사시, 일본 산다시, 북한 레슬링 선수단이나 경제시찰단 일행들의 기록도 있다.

95년엔 중국 장쩌민 국가주석이 방문해 친필 휘호를 남겨 이를 기념한 표석도 세워져 있다.

한림공원엔 총 9개의 테마로 나눠 조성돼 있다.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쌍용동굴, 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정원, 아열대식물원으로 구성돼 있다.

   
▲ 한림공원 안내도.

한림공원의 전체 부지는 약 330만㎡(10만평)에 이른다. 방문객들에게 공개된 관람로는 전체 부지의 약 50%다.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걸린다.

이 넓은 곳을 관리하기 위해 한림공원엔 85명의 정규직원들이 있다. 주로 한림 지역에 살고 있다.

이제 갓 겨울을 지나서 그런지 지금은 산야초원에서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철 꽃으로 유명한 수선화는 만개했다. 수선화 정원에 들어서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진한 향기가 번져 나온다.

일반 꽃집에서 파는 수선화와는 전혀 다른 야생 수선화만이 가진 그 독특하고 진한 향내음은 그 넒은 한림공원을 돌아다니며 피곤했던 심신을 달래준다.

잔잔한 바람이 불면 더욱 향기는 짙어진다. 향에 취해 있다보면 나가기 싫어질 정도다.

   
▲ 만개한 수선화정원. 야생수선화만이 선사하는 향기는 직접 맡아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수선화 곁에는 다양한 종류의 매화나무들도 서있다. 매화축제가 1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만개하진 않았다.

수선화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노란 꽃들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유채꽃이 벌써 피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유채꽃이 아닌 동지나물이다.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일반인들은 유채꽃과 구별하기 어렵다.

한림공원에선 1월에 수선화, 2월엔 매화, 3월에 튤립 정원을 연다. 4월에는 왕벚꽃과 유채꽃 정원을 선보이며 축제를 개최한다.

정 팀장은 "한 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약 100만명"이라고 소개했다. 하루에 약 2740명 꼴이다.

지난해는 80만명 정도가 한림공원을 다녀갔는데 무료방문객까지 합하면 100만명에 이른다고.

40여년전 황무지 땅을 사들이며 불가능해 보인 꿈을 현실로 일궈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이곳에 오롯이 담겨있다. <제주레저신문>

   
▲ 쌍용굴 입구.

   
▲ 한림공원 내에 조성된 사파리조류원. 공작의 화려한 자태와 인형처럼 예쁘게 살아 움직이는 원앙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 수선화정원에선 매화꽃들도 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가 그 멋을 더한다. 2월 16일부터 3월 3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명현 기자  AshesKMH@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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