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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③] 홍성방3대가 만들어내는 매운 해물짬뽕
제주레저신문  |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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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9.22  1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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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출신중 50년대와 60년대 중반 남성들에게서 ‘방' 자가 들어간 이름이 유난히 많다. 직전 제주시장의 이름은 김방훈이고, 관계가 돈독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선배님 성함은 김방* 이다. 주변 인물들의 개인신상을 더 이상 털고 싶지 않아서 이름찾기는 여기서 멈추지만 하여튼 많다.

 그래서 홍성방이라는 상호를 들었을때 제주가 고향인 52년생 남자이름을 떠올린건 개인적으로는 무리가 아니었다.

 음식맛을 과대평가하게 하는 원인은 허기아니면 명성이고 이 둘이 합쳐지면 그야말로 RC헬기를 보고 UFO를 목격했다고 하는 X파일류의 무용담이 나오게 된다. 맛에 관한한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동료가 홍성방 짬뽕이 맛있다고 귀뜀해줄때 나는 의식적으로 귀를 닫았다.

 허기가 짜증처럼 몰려오던 시점에, 그 식당 근처를 지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글을 쓸수 없었을 것이다. 
   
▲ 고추짬뽕
 홍성방이 자랑하는 고추짬봉이 테이블위에 올려졌을때, 흠칫 놀랐다. 홍합이 게와 새우를 거느리고 면과의 치열한 전투끝에 짬뽕그릇 밖으로 탈출하는 장면을 캡쳐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해물들은 그릇 저높이 한참 솟아있었다. 오징어는 그릇속 안보이는 곳에서 패잔병인 면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나중에 확인된 거지만.

 '비쥬얼은 최고네' 하면서 짬뽕을 먹기 시작했다. 아니 해물을 먹기 시작했다. 홍합, 새우, 게. 한참 먹는다. 해물만으로도 배부르다는 말은 진짜로 조금만 과장이다. 긴 시간이 흐른 후(해물 먹는 시간) 면과의 조우가 시작됐다. 외계인이 지구인과 만나는 '클로스 인카운터' 의 명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감동적이다. 

 아~ 그러나 시작이 좋다고 끝이 좋은건 아니었다. 해물을 다 먹고 난 후에 만나게 되는 면은 이미 퉁퉁 불어 있었다. 지난주 '돈물국수'사장님이 말한 '고기국수의 주인공은 고기가 아니고 면이다'라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지니고 있는 나에게 불어버린 짬뽕면빨은 적지 않게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균이상의 맛이었지만 허기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번 더 갔다. 이때 깨달았다. 면이 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뜨거운 짬뽕국물에 호흡을 멈추고 들어간 면은, 푸짐한 해물을 먹는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서 빠알간 국물속에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숨을 놓아버렸던 것이다.

 계산하면서 물어봤다. 예상대로 면과 해물을 같이 먹던가 아니면 면 먼저 먹어야 맛있다고 젊은 남자가 말해줬다.

 세번째는 삼선짬뽕을 먹었다. 맵지 않은걸로. 결론부터 말하면 고추짬뽕이 맛있다. 사장님한테 여쭤보니 고추짬뽕과 삼선짬뽕이 제일 많이 나간다고 한다. 해물이 너무(레알)많아서 맵지 않은 짬뽕에는 해물특유의 비린 냄새가 약간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장금이 정도의 미각이 있어야 느낄수 있다. 나는 그 정도 된다.

 선입관을 가지고 음식을 대하지 말라. 손해일 뿐이다. 명성만으로 음식을 먹는것도 역시 선입관이다. 맛있는 집이다. 해물의 양만으로도, 해물이 그릇 속을 넘쳐 밖까지 수북이 쌓여있는 그 위용만으로도 반드시 한번 접해 볼 집이다.

   
▲ 홍성방 메뉴판
 개인적으로는 고추짬뽕을 권한다. 가격도 저렴하다. 7천원이면 진짜 싼거다. 제주시에 나가면 고기국수가 6천원씩 하는 집도 많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따로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데 있다.  심미경(47)사장님은 가족과 함께 10년전에 제주로 옮겼다. 모슬포 지역에 정착한 식구들은 계속 식당을 해왔다. 2년전인 2009년에 현재의 자리에 '홍성방' 이라는 상호로 중국집을 차렸다. 시아버지가 인천에서 중국음식점을 계속 해왔고, 남편과 함께 울산에서, 그리고 아들인 조정현(27)씨가 계속해서 중국집을 할 것이라고 한다. 
   
▲ 홍성방 사장님
 3대째 이어지는 전통이 이 집 음식의 노하우다.  카운터와 홀 서빙을 하는 친절한 청년이 바로 이 분이다. 작업질에 영업방해가 될까봐 사진은 넣지 않는다. 몇년전 SBS에서 방영됐던 '태양을 삼켜라' 의 성유리, 진구, 지성을 비롯한 스텝들이 이틀에 한번씩 왔었고 최근에는 박신양이 다녀갔다. 그러나 가게내부에는 그 흔한 싸인지 하나 없다. 식당은 음식으로 말하는 거지, 벽에 덕지덕지 붙인 싸인지로 고성지르는거 아니다.

 쉬는날 없다. 부득이하게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문닫는다. 당신이 식당을 찾았을때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 당분간은 로또를 비롯한 사다리타기, 가위바위보도 하지 않는게 좋다. 오전 10시에 문 열고, 오후 8시까지 의자에 앉으면 시간에 쫓기지 않게 맛있는 짬뽕을 먹을수 있다.

 만약 당신이 기대한 맛에서 1% 부족하다면 홍성방의 친절에서 보충하고도 남을 것이다.

문의:홍성방 (064-794-9555) 찾아가시는길: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938-4 (http://dmaps.kr/7ayf)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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